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사상 첫 톱5 진입에 성공하며 새 역사를 썼다.
차준환은 10일 중국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3.59점, 예술점수(PCS) 90.28점, 감점 1점을 더해 182.87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서 작성한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점인 174.26점을 8.61점이나 끌어올렸다.
앞서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공인 최고점인 99.51점을 받았던 차준환은 총점 282.38점으로 네이선 첸(미국 332.60점), 가기야마 유마(310.05점), 우노 쇼마(293.00점), 하뉴 유즈루(283.21점 이상 이상)에 이어 전체 5위를 차지했다.
한국 피겨 선수가 올림픽에서 톱5에 든 건 '피겨여왕' 김연아 이후 처음이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2014 소치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차준환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웠던 한국 남자 싱글 올림픽 최고 순위인 15위도 경신했다. 당시 총점은 248.59점이었다.
또 지난달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세웠던 한국 남자 싱글 개인 최고점(273.22점)도 넘어섰다.
한국 남자 싱글 선수 중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은 정성일(1988 캘거리·1992 알베르빌·1994 릴레함메르 대회), 이규현(1998 나가노·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 이어 세 번째다.
24명이 나선 프리스케이팅에서 21번째로 은반 위에 선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곡인 푸치니의 투란도트(Turandot)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토루프에 실패했다. 착지 과정에서 크게 넘어졌다.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 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받으면서 수행점수(GOE) 3.80점이 깎였다.
하지만 차준환은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두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뛴 차준환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실수 없이 소화했다.
또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4)과 스텝 시퀀스(레벨4)를 수행하며 연기를 안정적으로 이어갔다.
흐름을 탄 차준환은 후반부에서 실수를 만회했다.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악셀 단독 점프를 완벽하게 뛰었다. 이 과정에서 GOE 1.94점을 챙겼다.
그리고 트리플 러츠-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와 트리플 플립도 깔끔했다.
이후 코레오 시퀀스(레벨1), 체인지 풋 싯 스핀(레벨4),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3)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차준환이 남자 싱글 새 역사를 쓴 경기장엔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에 함께 나섰던 이시형(고려대)과 여자 싱글에 나설 예정인 유영(수리고) 등이 관중석을 찾아 응원했다.
남자 싱글 금메달은 '점프 머신' 첸이 가져갔다.
24명 중 마지막으로 나선 첸은 TES 121.41점, PCS 97.22점, 총점 218.63점을 받아, 최종 총점 332.60점을 기록했다.
4년 전 평창에서 메달 후보로 꼽혔으나 점프 실수로 좌절했던 첸은 하뉴 등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시상식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반면 동계올림픽 3연패에 도전했던 하뉴는 쿼드러플 악셀 점프에 실패하며 총점 282.38점을 기록, 전체 4위로 메달을 놓쳤다.
/뉴시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