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을 앞두고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지만, 산하조직을 중심으로 반발이 잇따르면서 잡음이 커지고 있다.

한국노총 전국외국기관노동조합연맹(외기노련)은 1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외기노련은 성명서를 통해 "노동자들과 친구가 되어 노동정책을 함께 실천해 나가겠다고 약속한 윤 후보가 우리 연맹 산하 조직의 어려움을 해결할 최적의 후보"라며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을 약속했지만 현실은 더욱 열악해졌고 생존 위협은 커졌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과 정의,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윤 후보의 지지를 강력하게 선언한다"고 설명했다.

한국노총 산하 조직들이 윤 후보를 지지하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산별대표자 1490명이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노동의 가치와 노동 중심의 대한민국을 위해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산하 조직의 움직임은 상급단체인 한국노총의 입장과 상반되는 것이다.

한국노총은 지난 7~8일 임시대의원대회를 거쳐 20대 대선에서 이 후보를 최종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국노총은 "대한민국 사회가 원하는 지도자는 대전환을 요구하는 시대정신에 올라타 방향과 속도를 세밀히 조율하며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여야 한다"며 "이런 의미에서 이 후보의 치열한 현장 행정 경험과 과감한 돌파력은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데 최적화된 능력"이라고 밝혔다.

산하조직 간 의견 불일치를 두고 개별 조직의 일탈이라는 게 한국노총의 설명이지만, 대선 정국에서 잡음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15일에도 부산에서 한국노총 부산본부 등을 중심으로 윤 후보에 대한 지지 발표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한국노총이 이번 대선 후보를 결정한 방식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국노총은 재적 대의원 847명 가운데 741명이 투표에 참여한 임시대대에서 이 후보가 60.3%를 차지했다고 발표했지만 140만명에 달하는 총 조합원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불거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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