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왼쪽)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CGV에서 영화 '덕혜옹주'를 관람하고 있다.
김종인(왼쪽)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CGV에서 영화 '덕혜옹주'를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전격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벌이며 김 전 위원장을 향한 여야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회동에서 이 후보가 어떤 식으로든 대선 관련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후보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광화문에 있는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을 찾았다.

두 사람의 만남은 비공개로 저녁 8시부터 80분간 이어졌다. 이 후보는 이날 1박2일의 부산·울산·경남(PK)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상경하는 길에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찾았다고 한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두 분은 평소에도 스스럼 없이 연락하고 지내는 사이"라며 "가까운 사이이기도 하니 김 전 위원장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속에서 이 후보는 위기를 극복한 여러 경험이 있는 김 전 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으려 했었고 어떻게 우리 사회가 정치 혁신을 할지 의견을 듣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동은 여야가 김 전 위원장에게 적극적은 구애를 펴고 있는 가운데 성사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에서도 경제 민주화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중도 확장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김 전 위원장에게 연일 손짓을 보내고 있다.

송영길 대표도 지난달 31일 김 전 위원장을 만난 사실을 전하며 "나라를 위해 도와달라고 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일에는 김 전 위원장의 역할과 관련해 "여야를 넘나들면서도 지속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이유는 단순히 권력을 좇아서 왔다갔다 한 게 아니라 경제민주화라든지 나름대로 자신의 어젠다가 있었다"며 "이 후보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수용할 수 있는 마인드가 된다"고 하기도 했다.

최근 김 전 위원장도 "이 후보 본인이 만나보겠다면 하면 자연인 입장에서 거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했고 이당 후보도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정치계 어른이셔서 자주 연락드린다. 기회가 될 때 찾아뵙는 게 도리일 것 같다"라고 화답한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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