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전격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벌이며 김 전 위원장을 향한 여야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회동에서 이 후보가 어떤 식으로든 대선 관련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후보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광화문에 있는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을 찾았다.
두 사람의 만남은 비공개로 저녁 8시부터 80분간 이어졌다. 이 후보는 이날 1박2일의 부산·울산·경남(PK)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상경하는 길에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찾았다고 한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두 분은 평소에도 스스럼 없이 연락하고 지내는 사이"라며 "가까운 사이이기도 하니 김 전 위원장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속에서 이 후보는 위기를 극복한 여러 경험이 있는 김 전 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으려 했었고 어떻게 우리 사회가 정치 혁신을 할지 의견을 듣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동은 여야가 김 전 위원장에게 적극적은 구애를 펴고 있는 가운데 성사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에서도 경제 민주화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중도 확장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김 전 위원장에게 연일 손짓을 보내고 있다.
송영길 대표도 지난달 31일 김 전 위원장을 만난 사실을 전하며 "나라를 위해 도와달라고 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일에는 김 전 위원장의 역할과 관련해 "여야를 넘나들면서도 지속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이유는 단순히 권력을 좇아서 왔다갔다 한 게 아니라 경제민주화라든지 나름대로 자신의 어젠다가 있었다"며 "이 후보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수용할 수 있는 마인드가 된다"고 하기도 했다.
최근 김 전 위원장도 "이 후보 본인이 만나보겠다면 하면 자연인 입장에서 거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했고 이당 후보도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정치계 어른이셔서 자주 연락드린다. 기회가 될 때 찾아뵙는 게 도리일 것 같다"라고 화답한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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