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선거 첫 4자 TV 토론회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여전히 오차범위 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6일 나타났다.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과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 첫 대선 TV토론 평가가 일부 반영된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 중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안갯 속' 판세가 지속되고 있는 형국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번 대선에 출마하는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3.3%가 윤 후보를, 41.8%가 이 후보를 꼽았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1.5%포인트로 오차범위(±3.0%포인트) 내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지지율은 각각 7.5%, 2.6%씩으로 조사됐다. '기타후보'는 1.7%, '지지후보 없음'은 1.8%, '잘모름'은 1.3%다.
지역별로 보면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경우 서울에서는 윤 후보가 47.5%로 이 후보(37.8%)를 앞선 반면 경기·인천에서는 경기지사 출신인 이 후보가 45.1%로 윤 후보(40.9%)를 앞질렀다.
주요 선거의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대전·충청·세종에서는 윤 후보 44.7%, 이 후보 42.8%로 호각세였다.
윤 후보는 영남권인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에서 48.2%, 56.1%씩을 기록하며 두 지역에서 각각 36.5%, 23.2%에 그친 이 후보를 앞섰다.
반대로 광주·전남·전북의 호남권에서는 이 후보가 65.6%를 기록하며 18.1%에 그친 윤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안 후보의 경우 서울(10.5%)과 대구·경북(10.9%)에서 두 자릿수를 넘겼다.
세대별로는 윤 후보가 20대와 60대에서, 이 후보가 40대와 50대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윤 후보는 18~29세 응답자 중 44.5%의 지지를 얻었으며 60세 이상에서는 56.6%를 기록했다. 이 후보의 경우 18~29세 26.9%, 60세 이상 35.9% 머물렀다.
반대로 이 후보는 40대에서 57.5%, 50대에서 49.8%의 지지를 얻었다. 윤 후보는 40대에서 29.0%, 50대에서 39.6%에 그쳤다.
30대의 경우 이 후보가 40.5%, 윤 후보가 38.1%로 팽팽했다.
안 후보는 20대(14.1%)와 30대(11.7%)에서, 심 후보는 20대(8.1%)에서 비교적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윤 후보와 이 후보가 각각 43.0%, 44.4%로 백중세였으며 여성은 윤 후보 43.6%, 이 후보 39.2%로 조사됐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는 윤 후보(75.9%), 진보는 이 후보(70.8%) 쏠림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스스로를 중도라고 한 응답자층에서는 41.3% 윤 후보를, 37.6%가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지지정당별로도 당연하게 민주당 지지층은 이 후보(89.2%), 국민의힘 지지층은 윤 후보(90.1%)에게 쏠린 가운데 지지정당 '없음' 또는 '잘모름'이라고 답한 무당층의 36.2%는 윤 후보를, 23.5%는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지지여부와 별개로 이번 대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는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8.2%가 윤 후보를, 43.9%가 이 후보를 꼽았다. 안 후보와 심 후보는 각각 3.2%, 1.7%씩이다.
윤 후보와 이 후보의 당선가능성 전망 격차는 4.3%포인트다. 오차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지지율 격차(1.5%포인트)보다는 당선가능성 격차가 조금 더 컸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3월9일 대선일까지 계속 지지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80.2%가 '계속 지지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바뀔 가능성도 있다'는 응답은 17.0%, '잘모름'은 2.8%다.
지지후보별로 보면 이 후보 지지 응답자의 88.3%, 윤 후보 지지 응답자의 83.8%가 현재 후보 계속 지지를 표명했다. 심 후보와 안 후보는 각각 65.7%, 55.0%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2022년 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으로 림가중 방식의 성별·연령대별·권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로 유선(5%), 무선(95%) 병행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7.4%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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