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현시점에서 러시아가 언제든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를 둘러싼 상황을 두고 "러시아가 어느 시점에든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공격을 개시할 수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주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 긴장 고조 등을 두고 연이어 회담을 진행했으나, 양측의 입장만 확인한 상황이다. 러시아는 미국에 이른바 '안보 보장안'에 관한 서면 답변을 요구 중이다.
러시아 외무부가 우크라이나 소재 자국 대사관을 비우기 시작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러시아는 부인했지만, 사키 대변인은 "러시아 정부가 12월 말~1월 초 우크라이나 소재 대사관 가족 대피를 준비 중이었음을 시사하는 정보가 있다"라고 전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와 함께 최근 러시아의 벨라루스 병력 이동 양상을 거론,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강조하며 "러시아가 언제든 우크라이나 공격을 원할 수 있는 단계"라고 거듭 말했다.
한편 국무부는 이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오는 21일 제네바에서 회동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키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은 외교적인 길이 있다는 점을 명확히 강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이 "심각한 경제적 결과로 고통을 받을지 아닐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가 내릴 결정"이라는 점도 강조하리라고 예고했다. 사키 대변인은 "외교적 길이 있다. 우리는 확실히 그들(러시아)이 그 길을 택하기를 희망한다"라고 했다.
이어 "또 다른 길이 있다"라며 "어떤 길을 갈지는 러시아가 판단할 몫이고, 외교적 길을 택하지 않는다면 결과는 가혹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일각에서 선택지에서 밀려났다고 보도한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차단'에도 여지를 남겼다. 사키 대변인은 "어떤 선택지도 테이블에서 밀려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가혹한 결과를 두고 유럽 카운터파트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했다.
앞서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주 미·러 전략안정대화(SSD),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러시아위원회를 비롯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다. 그러나 나토 개방 정책 등을 두고 서로 이견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후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영원히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나토에 서면 답변을 요구한 상황이다. 반면 백악관은 러시아의 이른바 '위장 작전' 추진과 1월 중순~2월 중순 사이 침공 가능성을 거론했었다.
국무부는 이날 블링컨 장관이 18~20일 우크라이나와 독일을 방문해 러시아 문제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아울러 이날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통화를 하고 SSD, 나토·러시아위원회, OSCE 협상 결과에 관해 대화를 나눴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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