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요 방송사와 금융기관, 미국의 대북인권단체 전산망에 해킹 공격이 북한에 의해 감행됐을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사이버전 전력인 정찰총국 요원들이 최근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혀졌습니다.

한국의 KBS 방송을 비롯한 통신사와 금융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과 관련해 북한군 미림대학 출신 탈북자는 "이번 해킹공격은 북한군 정찰총국의 소행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북한군 내부 통신원들과 연락하고 있는 이 소식통은 "지난 2월 평양으로 들어갔던 북한 정찰총국 3국 기술정찰국 소속 사이버전력이 3월초 중국 등 해외로 다시 급파되었다"면서 "이 정보전사(해킹 전사)들은 평양시 전승동 등지에 고급 아파트를 배정받고, 훈장 등 많은 포상을 받고 상당히 고무되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이 북한군 전자전 부대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으며, 이번 포상을 직접 지시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정찰총국 기술정찰국 소속 해킹 부대원들은 각종 회사나 연구원 명목으로 중국으로 자주 출장하고 있으며, 이들은 아침에 출장명령을 받으면 급행 1열차를 타고 오후에 중국으로 들어갈 수 있을 만큼 해외여행이 자유롭다.

또, 대좌(대령)급 이상 정보전사 가족들은 북한에서 매달 미화 400달러 정도를 정상적으로 공급받으며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 탈북자는 북한이 전자전에 눈길을 돌리게 된 것은 1980년대 김정일이 "현대 전쟁은 전자전이다. 더 많은 정보전사들을 양성하라"고 친필 지시를 내린 후에 시작됐다고 말했다.

과거 김일성 주석은 대포와 탱크 등 재래식 군사력을 키우는 군수공업을 발전시켰다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전자전에 미리 대비했다 것.

그 결과 1986년 미림대학, 즉 지금의 김일자동화대학을 만들고 한 해에 200명 가까이 졸업시켰는데,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지금쯤 약 4~6천명의 졸업생들이 배출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미림대학은 북한군 총참모부 산하 대학으로, 대남연락소 연고자 자녀들과 노동당 간부 자녀들 가운데 두뇌가 명석한 수재들로 꾸렸다는 증언이다.

"이들은 1992년에 벌써 닫힌 네트워크 전산망에서 전산서버에 바이러스 침투 모의실험을 진행했다"면서 "지금은 원격으로 바이러스를 침투하는 고급 단계에 이르렀다"고 이 탈북자는 말했다.

그는 "이 대학을 졸업한 졸업생들은 110호 연구소 등에 소속되어 컴퓨터 해킹 및 보안프로그램 뚫기 등 전문기술을 연구한다"고 말했다.

미림대학은 영어반, 일본어반 등 외국어로 수업을 하고 있으며, 미국정부의 전산망도 파괴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그는 증언했다.

몇 년 전까지 평양 미림대학 근처에서 살았던 한 평양출신 탈북자는 "미림대학 학생들은 군복을 입고 하루 종일 컴퓨터와 씨름을 한다"며 "이과대학과 김책공업대학 등 일반 사회대학들은 많이 알려졌지만, 이들이 북한에서 군대 수재라는 것은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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