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1일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현지 참관 아래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대외 전략 비공개 후 김 위원장이 연초 미사일 발사 현장에 등판한 모양새다.
12일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발사에서 연속 성공"했다며 "김정은 동지가 1월11일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측은 이번 발사에 대해 "기술 특성을 최종 확증"했다며 의미 부여했다.
북한은 지난 5일에도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발사를 단행한 바 있다. 지난 11일 발사에는 김 위원장 외 조용원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위 조직비서, 당 중앙위 해당 부서 부부장들, 국방과학부문 지도간부들이 참관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미사일 발사 참관을 공개한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장거리 순항미사일, 극초음속미사일, 반항공미사일,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발사엔 불참한 것으로 관측됐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는 시험 발사에 앞서 국방과학원장으로부터 극초음속미사일 무기 체계에 대한 종합적 해설을 청취했다"며 "시험 발사는 개발된 극초음속 무기 체계의 전반적 기술적 특성들을 최종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했다.
이어 "여명이 밝아올 무렵 총비서 동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새벽하늘의 고요와 미명의 장막을 밀어내며 주체 무기의 발사 폭음이 천지를 뒤흔들고 화광이 대지를 뜨겁게 달구는 속에 강위력한 조선의 힘의 실체가 하늘로 솟구쳤다"고 했다.
또 "발사된 미사일에서 분리된 극초음속활공 비행전투부는 거리 600㎞ 계선에서부터 활공 재도약하며 초기 발사 방위각으로부터 목표점 방위각으로 240㎞ 강한 선회 기동을 수행해 1000㎞ 수역 설정 표적을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종 시험 발사를 통해 극초음속활공 비행전투부의 뛰어난 기동 능력이 더 뚜렷이 확증됐다"고 평했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당 8차 대회가 제시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핵심 5대 과업 중 가장 중요한 전략적 의의를 갖는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부문에서 대성공을 이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미사일 연구 부문 과학자, 기술자, 간부들과 해당 당 조직 성과를 높이 평가했으며 "나라의 전략적 군사력을 질량적,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우리 군대 현대성을 제고하기 위한 투쟁에 더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국방과학연구 부문에서는 우리 당의 국방발전 정책과 전략적 방침을 높이 받들고 나라의 전쟁 억제력을 비상히 강화하기 위한 역사적 성업에서 계속 훌륭한 성과들을 쟁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극초음속무기 연구개발 부문 핵심 성원들과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매체는 "첨단국방과학 연구 성과로 나라 전쟁 억제력을 강화하고 우리 자주권과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해 나가리라는 커다란 기대와 확신을 표명하면서 뜻깊은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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