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그룹이 6일(미국 동부시간) 8249만달러(약 973억원) 달러채 이자 유예기간이 끝날 때까지 관련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이는 헝다그룹이 공식 채무불이행(디폴트)를 낸 것으로 간주돼 회사는 부채 구조조정 수순을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향후 시나리오 어떻게 되나

헝다 사태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3가지 예상가능한 시나리오를 제시해 왔다.

첫 번째는 부채를 재편해 채권자들이 자금 일부를 회수하는 것, 두 번째는 국유 기업이 헝다 전체 또는 부분 인수하는 것, 셋째는 파산 청산이다.

채권자와 관련 기업들이 가장 피하고 싶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세 번째 파산 청산이다.

헝다의 공식 디폴트가 선언되면 192억3600만달러(약 22조8120억원)에 달하는 전체 달러 채권의 연쇄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중국에서 디폴트를 낸 부동산 기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유례없는 채권 규모를 감안할 때 어떤 경우라도 중국 정부는 ‘무질서한 디폴트’를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중국 언론은 디폴트 이후에도 헝다는 청산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산은 남은 자산을 모두 처분해 채권자에게 나눠준 뒤 해당 법인을 없애는 파산 청산과 채무조정 및 추가 투자를 통한 파산 구조조정으로 나뉜다.

만일 회사의 존속 가치가 크다고 판단되면 청산 대신 구조조정 절차를 밟게 된다.

세 개 회사로 쪼개진 하이난항공(HNA)그룹의 파산 구조조정이 헝다에 선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1993년 하이난성 지방 항공사로 출발한 HNA는 운항노선 1500개의 거대 항공그룹이다. 그러나 지나친 외형 확장과 심각한 부채 등으로 경영난이 심해졌다. 결국 파산 위기에 봉착했고, 하이난성 정부는 지난해 2월 직접 개입해 자산 청산, 지분 매각을 진행했다.

올해 1월에는 파산·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파장을 최소화했고, 3월 주요 사업 매각과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헝다그룹의 경우 조기 파산신청보다 자산 청산과 지분 매각을 진행한 이후 파산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부채 구조조정 '난항' 예상

6일 헝다는 리스크해소위원회를 전격 출범시켰다.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이 리스크해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다양한 외부 인사들이 위원회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부채 조정 절차 개시가 가까워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헝다가 부채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가도 그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정부가 헝다 사태에 개입해 채무 조정을 목표로 하지만 합의 달성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고 전했다.

앞서 헝다그룹은 중국 내 주택 구매자와 중소 협력업체 보호를 최우선 목표로 내걸고 자산 처분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중국 내 공사 재개·완공·인도와 납품업체 대금 상환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역외 채권자들은 국내 채권자보다 후순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해외 채권자들이 '국내 우선'이라는 방침에 반발해 채무 재편 협의가 순조롭게 일어날지 불투명하다.

게다가 현재 중국 부동산 경기도 침체된 상황이라 자산 매각, 투자자 유치 등에도 적지 않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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