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아시아 가수 최초로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에서 대상을 받았다.
방탄소년단은 2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Microsoft Theater)에서 열린 이번 시상식에서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를 차지했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역대 최다 수상자(32개)인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 아리아나 그란데, 올리비아 로드리고, 드레이크, 위켄드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쳤다. 특히 스위프트는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여섯 번이나 받은 이 부문 최강자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는 방탄소년단의 미국 TV 데뷔 무대라 이번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 수상이 더 뜻깊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7년 'DNA'를 이 무대에서 불렀다.
RM은 "너무 놀라서,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놀라운 아티스트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진심으로 영광이다. 4년 전 AMA'd 무대에 올라 'DNA'를 공연하면서 흥분됐고 긴장됐는데 이후 긴 여정에서 누구도 이 상을 받을 것이라고 상상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들의 팬덤인 '아미'는 상상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긍정했다.
RM은 "한국에서 온 7명의 소년들이 음악에 대한 사랑과 아미의 사랑과 지원을 받아 여기까지 왔다"면서 "기적이기 때문에 당연히 여기지 않겠다. 영광을 여러분께 돌리고 하이브, 빅히트뮤직의 모든 스태프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정국은 "우리 음악으로 행복을 드리고 싶었다. 이 상은 우리가 열게 될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라면서 "몇년 전부터 배우고 있는 게 있다면 매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앞서 글로벌 히트곡 '버터'로 '페이보릿 팝송' 부문,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Favorite Pop Duo or Group)' 부문도 받아 총 3관왕을 안았다.
이에 따라 방탄소년단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수상 기록을 썼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2018년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를 시작으로, 2019년에는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와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 '투어 오브 더 이어' 등 3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안았다. 지난해에는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과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받았다.
특히 올해 후보로 지명된 3개 부문을 모두 휩쓸어 2018년부터 지금까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후보에 오른 부문을 모두 차지하는 역사를 쓰게 됐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역사에서 이례적으로 두 번의 무대를 꾸몄다. 세계적인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의 첫 오프라인 라이브 협업 무대를 선보였다. 그리고 글로벌 히트곡 '버터'로 이날 시상식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국내 OTT 왓챠를 통해 중계된 방송의 해설을 맡은 통역사 겸 MC 안현모는 "방탄소년단의 밤"이라고 놀라워했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는 '그래미 어워즈' '빌보드 뮤직 어워즈' 등과 함께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통한다.
올해는 전문가 투표 없이 대중 투표로 수상작을 결정한다.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틱톡을 통해 투표를 해 Z세대의 목소리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방탄소년단은 현지 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의 수상 결과는 내년 초에 열리는 그래미 어워즈의 전초전 성격도 갖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래미 시상식에 도전한다. 그래미 측은 23일(현지시각) 후보 명단을 발표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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