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행동’이 18일 오후 7시 제35차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회복을 위한 목요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도회는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목정평)이 주관했으며 류순권 목사(목정평, 총무)가 기도회를 인도했다. 정태효 목사(목정평, 노동위원장)가 대표기도를 했고, 박승렬 목사(목정평, 정의평화위원장, NCCK 인권센터소장)가 마태복음 11:12~19절 말씀을 가지고 설교했다.
박 목사는 "오늘 본문은 개역개정으로 번역되어 있는데 모호한 표현이 들어가 있다. 이를 공동번역으로 보면 본문 12절에 '하나님 나라가 권력 있는 세력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다'라고 되어있다. 미얀마에서 군사반란이 일어난지 10개월이 지났다. 초기에는 이 사건을 크게 보도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소식이 뜸해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미얀마에 대해서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 이상 뉴스를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미얀마 군부가 저지른 비인간적인 행위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수많은 사람이 구속되고, 고문받고 심지어 총칼에 죽임을 당하기도 했다. 또한, 일부 미얀마 민주운동 지도자들이 구속되어 높은 형량을 받았다"고 했다.
박 목사는 "외국의 언론을 통해서 알거나 우리가 소식을 잘 모르더라도 미얀마 시민들은 여전히 싸우고 있다. 그들의 동료가 죽임을 당하거나 고문을 당해서 잠시 위축될지언정 그들은 싸움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또한, 많은 시민들이 군사 쿠데타에 의해서 삶의 터전을 잃고 국경을 헤매는 난민들이 되었다. 그들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그들과 멀리 떨어져 있고, 소식이 뜸하고, 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는 우리들의 열기가 식는다고 할지라도 그들의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고 하나님께서도 그들의 영혼을 외면하지 않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독교인들은 희망이 끊긴 곳에서 희망하는 사람들이다. 오늘 이 시간 함께 모여서 예배드리고 기도할 때, 이 기도와 우리의 간절한 마음이 미얀마 시민들에게 위로가 되고 큰 힘이 되리라 믿는다. 우리도 박정희,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위축되어 있을 때 외국의 자매교회들이 우리를 위해서 함께 기도하고 헌금하며, 위로의 물품을 보내주었다. 예수 믿는 우리들이 비록 종교가 다르고 나라가 다르고 문화가 다를지라도 같은 마음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며 가길 소망한다"고 했다.
박 목사는 이어 "우리는 정의와 평화, 생명을 존중하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서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믿고 기다리면서 기도하고 있다. 우리는 주기도문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하나님 나라는 폭력으로 짓밟히고 있다. 세례 요한이 죽어서 제자들은 위축이 되었지만,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음을 확신하게 하며 위로하고 힘을 주셨다. 그리고 위로받은 그 제자들의 증언을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오늘날 듣고 선포하고 있다. 우리도 살면서 우리 눈앞의 현실에서 폭력에 위축되고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는 폭력과 죽음 너머로 새로운 메시아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선포하며 증언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민주주의와 자유를 향한 그들의 열망이 미얀마에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갈 것을 믿는다. 우리의 작은 기도가, 작은 지지와 성원이 그들에게 위로가 되고 생명의 힘이 되리라 믿는다. 우리는 결코 폭행당한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위축되거나 소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민주주의을 염원하게 된 것은 우리들의 선배와 동료들이 굴하지 않고 싸워왔고 외국의 많은 형제, 자매와 교회들이 위로해주고 기도해 주었던 힘이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끝으로 박 목사는 "미얀마 시민들을 위해서,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온 땅에 이뤄지길 위해서 끝까지 기도하고 함께 싸워가야 한다. 비록, 지금 하나님 나라가 폭행당한다고 할지라도, 폭행자들이 하나님 나라를 빼앗을지라도 하나님께서 포기하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위로와 새로운 힘을 주시고 하나님 나라로 인도해주시리라 믿는다. 고난중에 있는 미얀마 시민들이 하나님의 위로를 받길 소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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