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10년도 훨씬 넘은 이야기 입니다. CCM을 통한 기독교 문화 사역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몇몇 분들의 기도와 수고로 제가 다니던 학교 근처 작은 교회에서는 매달 CCM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매번 떨리는 마음과 기대를 가지고 그 교회를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울려 퍼지던 노래는 제 영혼을 울리기도 하고 기뻐 뛰놀게 하기도 했습니다.
한번은 평소와 다르게 락이라는 음악 장르에 다소 유머 섞인 가사의 노래를 부르는 한 사역자가 콘서트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노래보다 더 인상적이였던 것은 그 노래를 부르는 사역자 눈의 촉촉히 젖어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전 네몬데요" - 이현덕 1집 '네모바퀴' 중 -
"내가 죄인 중의 괴수라" - 디모데전서 1:15 -
바울 사도의 이 고백과 같은 울림으로 들리는 한 CCM 사역자의 고백이 영혼의 떨림이 되었습니다. 한명의 훌륭한 사역자로 서있으면서도 모난 자신을 부르셨던 은혜를 기억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너무나도 쉽게 우리는 아무 공로 없는 자를 전적인 은혜로 부르신 사랑을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신앙은 나를 부르셨던 그 자리를 분명히 아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일 텐데도 말입니다.
바리새인은 서서 따로 기도하여 이르되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또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 하고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이르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였느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에 저 바리새인이 아니고 이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고 그의 집으로 내려갔느니라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18:11~14-
하나님은 이렇게 자신을 높이는 바리새인의 기도가 아니라 가슴을 치며 회개하는 세리의 기도를 받으십니다.
하지만 난 모났다며 부족하다며 죄인이라며 주저 앉아 있는 것 또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긍휼을 입은 까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먼저 일체 오래 참으심을 보이사 후에 주를 믿어 영생 얻는 자들에게 본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 디모데전서 1:16 -
CCM 사역자 이현덕씨의 '네모바퀴'는 나같이 모난 사람도 바울처럼 죄인 괴수였어도 예수님을 만나면 그 부르심에 순종하면 달라질 수 있다고 희망을 노래합니다.
"왜 나 같을 것을 쓰실까?" 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되뇌이는 저에게 '네모바퀴'라는 곡은 언제나 해답이 됩니다.
오늘도 낮은 자리에서 묵묵히 부르심에 순종하며 나아가기를 소원합니다.
기독일보는 깊은 영성이 담긴 CCM을 찾아 묵상 형식으로 나누는 '영혼을 울리는 CCM'을 연재합니다. 다소 침체되어 있는 한국 CCM 사역이 '음악성'이 아닌 '영성'을 키워드로 회복을 넘어 다시 부흥되길 기대합니다.
이현덕 1집 '네모바퀴'
(어.. 전 네몬데요? 어~ 허)
어머 세상에 네모가 여섯 개나 있는데
어떻게 이걸 바퀴로 쓰시는지
피아노 바이엘 29번치고
키타코드 열 개 알고 드럼 박자 상관없이 두둥기고
베이스키타 만지다 전기든적밖에 없어
주님을 울려 주님은 이렇게 말했지 이제 시작이라고
내가 너를 끌고 가는데 누가 나를 막으리요
(그래도 전 네몬데요? 어~허!)
목사님 몰래 담배피고 애들 모아 술마시고
라라라라 라라~ 길가는 여자 에이~
아무에게나 윙크하고
주님을 울려 주님은 이렇게 말했지 이제 시작이라고
내가 너를 끌고 가는데 누가 나를 막으리요
그저 날 믿고 따라 오너라
내가 너를 둥그런 바퀴로 만들테다
(나나 나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