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벵가지 모스크   ©flickr/David Stanley

리비아에서 한국인 1명이 포함된 외국인 4명이 불법 선교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슬림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리비아에서는 기독교 선교활동이 법으로 금지돼 있다. 지난해에는 리비아 벵가지에서 적십자국제위원회(ICRC) 사무실이 기독교를 전파한다는 이유로 공격을 받고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리비아 경찰은 지난 12일 동부 벵가지에서 한국인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미국ㆍ스웨덴 이중 국적자 등 4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AP통신 로이터통신등 복수의 외신이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 후세인 빈 하미드는 "우리는 여전히 이들을 조사 중에 있으며 며칠 내로 이들을 리비아 정보 당국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현재 조사 중인 인원의 위치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사건을 책임지고 있는 리비아 예방안보부는 2011년 카다피 정권에 맞선 반군들에 의해 세워진 정부 산하 기관이다.

이들은 기독교 선교 서적을 인쇄ㆍ유포하거나 불법 선교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기독교 선교 서적 4만5천여권을 압수했으며 나머지 2만5천여권은 이미 이들이 배포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인은 벵가지에서 1년여 동안 거주한 남성 교민으로 아직 피의자 신분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외무부는 스웨덴계 미국인이 미국 여권을 갖고 리비아를 여행하는 도중 체포됐다고 확인했으나,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관은 대답을 피했다.

한국대사관 측은 "가족들은 '선교와 무관하다'고 하고 있으므로 리비아 당국 및 가족들과 긴밀히 연락하며 교민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직업이 선교사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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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불법선교혐의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