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전에 교회 캠프에서 방언을 받았던 체험이 성령님으로부터인지 아닌지 조금 혼동됩니다. 늦은 시간에 교회캠프에 도착해서 아무런 기대도 없이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는데 통성기도가 시작될 때 갑자기 뜨거움이 온 몸에 임했습니다. 곧바로 아주 빠른 방언이 터져 나왔고 회중 사이를 왔다 갔다 하다가 일면식도 없는 타교회의 사람들과 손을 잡고 울면서 기도함으로써 마쳤습니다. 방언을 하는 동안에는 무슨 말을 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동안 맛보지 못한 신비롭고도 따뜻한 느낌을 한없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성령님께서 주신 방언이 맞을까요? 혹시 악령의 방언을 받은 것은 아닐까요?
[답변]
저는 방언을 부인하지 않지만 방언의 은사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형제님의 개인적인 방언 체험을 두고 그 기원이 악령이다 혹은 성령이다 감히 판단할 입장이 되지 못합니다. 당시의 상황과 또 본인의 믿음의 수준에 따라 각기 다를 것이므로 단순히 원론적으로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방언한 후에 기쁨과 따뜻함이 넘치고 무엇보다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깊어졌다면 성령의 방언일 것입니다. 반대로 뭔가 기분이 좋지 않고 두려움이 생기고 예수님에 대한 감정이 전혀 생기지 않았다면 악령의 방언일 것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이미 지나간 일이고 지금은 복음의 진리 안에서 분명히 거듭났다고 확신한다면 그것으로 된 것입니다. 구태여 새삼스럽게 그 문제를 두고 고민할 필요도 이유도 없습니다. 그 체험이 성령의 방언이었다면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설령 그 반대라 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이 구원해주셨기에 그마저 구원의 여정 가운데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이 역사했다고 믿고 감사하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처형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당신의 역할을 대신할 또 다른 보혜사 성령님이 오실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그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리라 죄에 대하여라 함은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함이요 의에 대하여라 함은 내가 아버지께로 가니 너희가 다시 나를 보지 못함이요 심판에 대하여라 함은 이 세상 임금이 심판을 받았음이라.”(요16:8-11)
이어서 성령이 신자들로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고 그리스도의 영광을 나타내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13,14절) 그래서 바울사도도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알리노니 하나님의 영으로 말하는 자는 누구든지 예수를 저주할 자라 하지 아니하고 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고전12:3)고 선언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성령님이 하시는 사역은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이 살아서 역사하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방언을 비롯한 여타 은사나 초자연적인 체험들이 성령과 악령 어디에 기인하는지 판단하는 기준은 그 외적 모습이 아닙니다. 사탄도 광명한 천사로 위장하고 당연히 방언도 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 체험을 한 본인의 내면의 반응과 변화를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그 결과가 반드시 주위에 어떤 모습으로든 예수 십자가 복음이 전해지고 또 그와 동시에 본인의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성장하는지 여부를 보고 판단하면 됩니다.
2021/5/11
* 이 글은 미국 남침례교단 소속 박진호 목사(멤피스커비우즈한인교회 담임)가 그의 웹페이지(www.whyjesusonly.com)에 올린 것을 필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한 것입니다. 맨 아래 숫자는 글이 박 목사의 웹페이지에 공개된 날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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