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교회 성도들이 주일예배에서 영상 속 故 하용조 목사의 설교를 지켜보고 있다. ⓒ김진영 기자

“죽음을 겁내거나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 안에 그리스도의 영이 있으면 죽음은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죽음으로 영생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죽음 뒤에는 부활이 있습니다.”

 

스크린 속 故 하용조 목사는 굳건했다. 눈은 빛났고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다. 메시지는 더 없이 날카로웠다. 죽음을 두려워 말라던 그…, 마치 위로라도 하듯 성도들을 향해 ‘부활’을 외쳤다.

고인의 장례식이 모두 끝나고 7일 서울 서빙고 온누리교회 주일예배는 추모예배로 드려졌다. 성찬식이 거행됐고 설교는 지난 2004년 새벽기도회를 통해 고인이 부활을 주제로 전했던 말씀이 대신했다. 성도들은 영상으로나마 고인을 다시 만난 것에 기쁨을 얻었다.

예배는 시종 엄숙한 가운데 진행됐다. 성찬에서 떡을 뗀 성도들은 고인의 희생을 기리며 예수님을 떠올렸고, 잔을 받아 든 손은 좀체 입으로 향하지 않았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기도가 끝난 후에야 성도들은 비로소 잔을 들었다. 소천 후 닷새가 지났지만 성도들의 눈가는 여전히 촉촉했다.

故 하용조 목사는 설교에서 “죽음은 우리를 좌절케 하는 실체가 아니다. 부활에 대한 믿음으로 죽음을 넘어서라”며 “부활하신 후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평강을 전하시고 성령을 주시며 그들을 세상 가운데로 파송하셨다. 우리도 가야 한다. 세상의 상처받고 갈등하는 사람들에게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하자”고 말했다.

한 성도는 “하늘에 계신 목사님께서 지금 우리에게 전하시는 말씀 같다”며 “목사님의 죽음이 슬프지만 이젠 그 슬픔을 넘어, 목사님께서 생전 강조하셨던 사도행전 29장의 역사를 우리가 써내려가 가야 한다. 부활에 대한 믿음으로 죽음의 두려움을 이기고 사셨던 목사님처럼, 그렇게 담대한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서빙고를 비롯해 양재, 부천, 수원 등 모든 온누리교회 주일예배 설교는 고인의 설교영상으로 대체됐다. 온누리교회 이중재 목사(행정총괄)는 “향후 주일예배 설교에 관해선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후임 담임목사와 관련해선 “노회(예장통합 평양노회)에서 임시당회장이 파송되면 곧 청빙위원회가 구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배 후 성도들은 온누리교회 곳곳에 마련된 故 하용조 목사의 사진과 조형물 옆에서 사진을 찍으며 고인과의 추억을 남겼다. 온누리교회는 8월 한 달을 추모의 달로 정하고 각종 기념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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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용조목사 #온누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