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라쿤 한 마리가 강아지 뒤를 졸졸 따라 다닙니다. 강아지는 라쿤의 그러한 모습이 익숙한지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이 이야기는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에 사는 한 주민의 이야기 입니다. 여성인 이 주민은 우연히 자신의 집 뒷마당에서 쓰러져 있는 새끼 라쿤 한 마리를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발견 당시, 어미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상처 입은 새끼 라쿤 한 마리만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녀는 상처 입은 새끼 라쿤이 가여워 일단 집으로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상처를 치료해주고, 배고픈 새끼 라쿤에게 우유도 먹이며 지극 정성으로 돌봐 주었습니다.
그 덕에 새끼 라쿤은 점차 건강을 회복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후 여성은 새끼 라쿤을 야생으로 돌려보내고자 했는데요, 아직 젖도 못 뗀 새끼를 홀로 야생으로 보내려고 하니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새끼 라쿤에게 ‘펌킨(Pumpkin)’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고, 가족인 강아지 한 마리와 함께 키우기로 작정했습니다.
사실 그녀가 기르고 있는 강아지 역시 버림받은 유기견 이었는데요, 극적인 그녀의 구조로 다시 행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강아지도 그러한 아픔이 있어서인지 예상외로 펌킨과 잘 지냈습니다.
강아지는 매일같이 펌킨과 놀아주고, 장난도 치며, 함께 먹고 자고 등등 서로를 의지하며 지냈습니다. 그런 새끼 펌킨도 마음을 열고 강아지와 지냈는데요, 평소 강아지의 뒤를 졸졸 따라 다니며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지금은 누구보다 자연스러운 관계가 된 강아지와 라쿤…, 무엇보다 가족을 잃은 그들에게 가족의 행복을 전해 준 주인에게 박수를 보내며, 주인과 함께 오랫동안 강아지와 라쿤이 건강하고 우정이 변치 않기를 응원해 봅니다.
한편, 라쿤은 ‘procyon lotor’로 ‘씻는 곰’이라는 의미로, 물건을 물에 담그는 습관 때문에 이름 붙여진 미국 너구리입니다. 적게는 2kg에서 많게는 12kg까지 나가는 개체도 있으며, 또한 보금자리는 나무의 빈 구멍을 이용할 때가 많고, 나무에 잘 오르며 수영에도 능하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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