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州) 동부 펜들턴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전복사고와 관련해 워싱턴주 지역 교계가 희생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했다. 또 지역 교계는 교회와 성도들에게 부상자들의 쾌유를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4일 교계 관계자는 "워싱턴주 지역 교회와 성도들이 부상자들의 빠른 치유와,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을 읽고 고통 받는 유가족들을 위한 위로의 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설명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 가운데 유가족들과 환자들이 새롭게 용기를 얻고 다시금 소중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새해를 이틀 앞두고 일어난 이번 참사는 탑승자 총 47명 가운데 9명이 사망하고 21명이 큰 부상을, 17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은 대형 사고였다.
특히 사망자 전원이 한국 국적 또는 미국 국적의 한인이었으며, 부상당한 38명 가운데 한인이 33명이나 될 정도로 한인들의 피해가 컸다.
이번 사고는 미 서부 여행을 위한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많아, 가족 가운데 사망자와 중상자가 발생하는 참사였다. 또 사망자들 중에는 시애틀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과 학생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주변 지인들의 안타까움이 더하고 있다.
정확한 사건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탑승객들의 증언에 따르면 눈길에 운전사의 과속과 난폭운전으로 모아지고 있다.
승객 중 일부는 버스가 너무 빨리 달린다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운전사가 규정 속도를 지키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승객 중 한 명은 눈이 내리고 안개가 많이 끼어 운전사에게 다른 길로 갈 수 있는지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지역은 전날 내린 눈으로 사고 5시간 전에도 인근 지역에서 픽업트럭이 빙판길에 전복돼 26세 남성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전날부터 이 지역을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안전 운전을 당부해 왔다.
일부 탑승객들은 버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진 후 바위가 버스 창문을 뚫고 들어왔다고 증언했다. 또 탑승객 가운데 버스 앞쪽과 중간에 탄 사람들이 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애틀 총영사관에 따르면 국적별 탑승객 현황은 한국 국적 24명을 비롯해 미국 12명(한국계 11명), 캐나다 8명(한국계 7명), 대만 2명, 일본 1명으로 총 47명이었고 이중 한국계가 42명이었다.
한편, 시애틀 총영사관은 담당영사 등 직원 6명을 사고 현장에 급파하여 현지 경찰당국 및 적십자와의 긴밀한 협조 하에 사고 피해자 신원확인과 영사보호 및 면담, 퇴원자 귀가 조치 지원, 보험보상 및 유가족 장례절차 안내 등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