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12년을 보내며, 2013년의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입학, 취업이라는 새 출발의 시작이고, 야구의 9번 타자는 1번 타자와 연결되듯이 끝이 있어 새로운 시작이 열려지는데, 2013년의 시작은 희망만을 이야기하기에는 이어지는 짐이 너무나 버거워 보입니다.
계속되는 불경기, 반복되는 충격의 총격 사건과 같은 대형사건 사고들, 동성애 문제와 더불어 예수님을 찾기 어렵게 변해가는 미국 성탄절처럼 침체되는 기독교의 모습, 그리고 유언비어로 오염된 SNS와 흑색비방의 우려 속에 치러진 미국과 한국의 대선 등, 너무나 무거운 짐을 지고 새해의 희망을 노래하게 된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한국에서 타블로라는 가수가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한 학력에 대해 의심하는 네티즌들로 인해 큰 소동이 일어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방송국의 프로에서 또 한국 검찰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 했었는데, 타블로의 스탠퍼드 대학 졸업은 '진짜'로, 그의 학력위조를 주장했던 네티즌의 신원은 '가짜'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그런 발표도 못 믿겠다고 했었습니다.
그 때 타블로가 기자회견에서 했던 말입니다. "못 믿는 게 아니라 안 믿는 거잖아요? 내가 얼마나 잘못 살았길래..."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희망의 복음을 못 믿는 게 아니라 안 믿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얼마나 잘못 살았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양과 기도로 새해 희망의 문을 열 수 있는 까닭은 역사의 주관자 하나님은 여전히 살아계셔서 역사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애굽을 탈출하여 광야에 진을 치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만들고 우상을 숭배하는 깊은 어둠 속에 빠졌을 때, 하나님 앞에서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출33:18)라고 간구했었습니다. 또 이스라엘 백성들은 인간의 힘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출40:34)한 것을 보니까 하나님을 순종하여 하나 됨으로 전진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우리들도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빛 된 삶을 살아간다면 세상의 어두움은 문제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세상의 어두움이 문제가 아니라 빛 되신 하나님의 영광을 보지 못함과 보여주지 못함이 진정한 문제입니다.
2013년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하나님의 영광을 체험하고 그 영광의 빛을 세상 가운데 비추어줄 수 있는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내가 모든 것이 될 때 주님은 내게 아무 것도 아니지만, 내가 아무 것이 아닐 때 주님은 내게서 모든 것이 되시는 이 놀라운 십자가의 비밀을 아는 믿음의 사람들이 이 땅의 회복을 위해 하나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새로운 출발이요 참된 희망이 되지 않겠습니까?
헛된 영광으로 채울수록 누추하고 주님 앞에서 비우고 낮아질수록 하나님의 영광으로 채워지는 이 은혜로 우리 모두 하나 되어 함께 찬양하며 기도하는 2013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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