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5일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의 주가와 원화 가치가 급락하자 관계 기관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의 더블딥(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다 다시 침체기로 접어드는 현상) 가능성을 포함한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국내에서도 리스크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회의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대책 회의에는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의 실무급 간부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관은 또 청와대 회의와는 별도로 각자 내부 회의를 소집해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이 회의에서는 미국의 경기 전망과 유럽의 채무위기 확산 등 상황별 시나리오에 따라 금융위기 재현 가능성과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회의 뒤 "여전히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는 2000선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고 펀더멘털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다"면서 "국제금융시장이 취약해 나타난 일종의 현상이기 때문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이 참석자는 "시장이 급변해서 극도의 불안상황으로 갈 가능성은 적은 것 아니냐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시각"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오는 7일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관계 기관들이 다시 한번 모여 국내외 금융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