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고검·지검 방문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고검·지검 방문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부패완판'(부패가 완전히 판친다)이라는 표현을 사용해가며 여권이 추진 중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히 박탈)을 비판했다.

윤 총장은 3일 오후 2시 대구시 수성구에 위치한 대구고검·지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오후 1시58분께 대구고검·지검에 도착한 그는 잠시 하차해 권영진 대구시장과 악수를 나눈 뒤 다시 차에 올라 청사 현관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윤 총장의 지지자들 50여명이 몰려들어 차가 움직이지 못하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윤석열 화이팅", "윤석열 힘내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검찰청사 앞에서 윤 총장은 "(대구지검은) 제가 27년 만에 늦깎이 검사로 사회 생활을 처음 시작한 초임지다"라며 "제가 여기서 특수부장을 했고 몇 년 전에 어려웠던 시기에 저를 따뜻하게 품어줬던 곳이다. 떠나고 5년 만에 왔더니 정말 감회가 특별하고 고향에 온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고 방문 소감을 말했다.

여당이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 설치에 반대하는 취지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정치·경제·사회 제반에 있어서 부정부패에 강력히 대응하는 것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의무다"면서 "부정부패 대응이라고 하는 것은 적법절차, 방어권 보장, 공판중심주의라는 원칙에 따라 법치국가적 대응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총장은 '부패완판'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수사청 법안 등을 비판했다.

그는 "그런데 지금 진행 중인 소위 검수완박이라고 하는 것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다"며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으로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여당의 움직임에 검사장회의 소집 등으로 대응할 것인지라는 질문에는 "지금 우리 검찰 내부 의견들이 올라오면 아마 검토를 할 것 같다"고 답변했다.

최근 언론 인터뷰 등에서 수사청 반대를 위해 직을 걸겠다고 한 것이 총장직 사퇴를 뜻하느냐는 취지의 질의에는 "지금은 그런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고 얘기했다.

사퇴 후 정치권으로 갈 의향이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윤 총장의 언론 인터뷰를 두고 정세균 국무총리가 정세균 국무총리가 자중하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에 관해서는 "거기에 대해 제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전했다.

이 밖에 국회나 박범계 법무부장관과 만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의에는 답을 하지 않고 청사로 향했다.

한편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께부터 김찬돈 대구고법원장을 예방한 뒤 오후 3시께 대구고검·지검으로 돌아와 직원들과 티타임을 가졌다.

오후 4시부터는 간담회가 진행됐고, 이 자리에서 수사청 법안 등에 관한 일선 검사들의 의견을 들었다.

간담회를 마친 뒤 윤 총장은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고, 오후 6시10분께부터 약 1시간40분에 걸쳐 저녁식사를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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