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70주 연속 상승하는 등 전세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는 최근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 부동산 매물 정보 게시판이 텅 비어 있다. ⓒ 뉴시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70주 연속 상승하는 등 전세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는 최근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 부동산 매물 정보 게시판이 텅 비어 있다. ⓒ 뉴시스

지난해 전국 개업 공인중개사수가 11만 명을 돌파했다.

22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국 개업공인중개사수는 11만78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10만1965명) 10만 명을 넘어선지 3년 만에 11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이는 부동산 거래 증가 등의 영향으로 폐업은 18년 만에 가장 적었던 반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고용 한파로 신규 개업이 꾸준히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공인중개사 폐업건수는 1만2773건으로, 전년(1만5496건) 대비 17.6% 감소했다. 2002년(1만794건) 이후 폐업건수가 가장 적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자영업자 폐업이 늘고 있는 것과는 분위기가 정반대다.

특히 주택 거래량이 늘면서 폐업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전국 주택 매래 거래량은 127만9305건으로 집계돼 정부가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6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동안 거래가 부진하던 지방 주택 시장 거래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지방 주택 거래량은 63만6677건으로 나타나 전년 대비 56.7% 증가했다.

이에 전국 17개 시·도 전체에서 공인중개사 폐업이 감소했다. 특히 세종시(-36.2%)나 경남(-33.8%), 울산(-32.4%), 강원(-30.0%) 등 순으로 폐업 감소폭이 컸다.

다만 폐업 감소가 부동산 중개 시장의 업황 회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코로나19 폐업으로 인해 신규 공인중개사와 업소 수가 늘고 있어 중개 시장의 포화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는 공인중개업소 개업도 1만7561건으로 나타나 지난 2018년(1만9673건) 이후 2년 만에 가장 많았다. 공인중개업소 개업은 지난 2017년(2만1021건)이래 감소세를 나타냈으나 지난해 들어 다시 증가 추세다.

지난해 '제31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는 36만2754명이 지원해 1983년 국내에 공인중개사 제도를 도입한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몰렸고, 이 중 1만6554명이 합격했다. 작년 말 현재 공인중개사 자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46만6589명에 달한다.

협회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창업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공인중개 시장에 발을 들여 놓는 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여전히 일부에서는 영업을 중단하고 싶어도 권리금을 돌려받기 어려워 버티는 중개사도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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