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 초조대장경, 세상을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표지 ⓒ마더북스

고려 초조대장경 복원간행을 기념하는 첫 이운(移運) 기념행사가 대구시와 한·일 공동 초조대장경 복원간행위원회 공동 주최로 17일 대구시 일대에서 열리는 가운데 대구MBC는 <고려 초조대장경, 세상을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대구MBC 고려초조대장경 제작팀 지음, 마더북스 펴냄)을 출간해 의미를 더했다.

지난해 방영돼 화제를 모았던 대구MBC의 특집 다큐멘터리 2부작 <고려초조대장경>이 단행본으로 엮어짐으로써 이날 개최되는 초조대장경 복간 기념 이운행사가 더 한층 풍성하게 진행될 계획이다.

고려시대 몽고의 침입으로 소실되었다고 알려진 고려 초조대장경은 역사 기록으로만 존재할 뿐이었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 여러 곳에서 인쇄본이 발견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대장경인 고려 초조대장경의 존재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판각 천 년의 해를 기념해 전국 각지에서 열린 기념행사로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고려 초조대장경. 단행본 <고려 초조대장경, 세상을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은 대구MBC가 제작한 화제의 특집 2부작 다큐멘터리, ‘고려 초조대장경’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을 수상하며 많은 이들이 초조대장경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이 책에서는 다큐멘터리에서 분량 상 담지 못했던 초조대장경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숨은 이야기를 화보, 도표 등 각종 자료와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상세히 전해준다. 이를 통해 불교의 탄생과 전파 과정, 고려 시대 때 초조대장경 조성 이유와 과정, 몽고와의 전란 속에 대장경이 소실된 과정, 일본으로의 전파 경로 등 대장경 역사를 되짚어 보고, 초조대장경 조성 천년의 의미를 밝혀낸다.

부인사 초조대장경 유허지 발굴과 고려대장경연구소의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통해, 천 년 만에 화재로 소실된 초조대장경 목판을 복원하는 흥미로운 과정 또한 이 책에서 꼭 읽어야 할 부분이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이사장 종림 스님은 “고려인들이 전란 속에서 초조대장경을 만들면서 그토록 바라고 기대했던 것은 무엇일까. 그 목판 대장경에 어떤 것을 새기고 담아내고자 했던 것일까”라며 “이 책은 그 물음과 해답을 찾는 대장경의 길라잡이다.”라고 추천사를 통해 말했다.

차경호 대구MBC(주) 대표이사 사장은 “이 책을 통해서 초조대장경 다큐멘터리의 내용과 더불어 고도로 발달했던 고려의 인쇄문화를 다시 한 번 세상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초조대장경은 부처의 말씀을 담은 경전이지만, 그 이상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 단순한 불교 경전을 넘어서 당대의 시대상과 생활상, 정치․ 경제․ 과학․ 문화 등 각 분야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시대의 보고이다. 뿐만 아니라, 각종 설화와 전설, 미술 등이 총망라한 보고서로,  그 가치는 종교적 의미를 뛰어넘는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초조대장경을 제작하게 된 시대적  요구와 조건, 제작과정을 탐색해 본다면, 초조대장경 자체의 가치뿐만 아니라, 고려시대의 문화적 안목과 과학기술 수준, 당시 생활상과 시대정신을 반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당시 동아시아 불교 문화권 안에서 고려의 위상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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