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에서는 오는 12월 7일부터 동성결혼 합법화가 시행되고, 동성커플에 대한 결혼 증명서가 발급된다. 또 게이 또는 레즈비언 동거인들이 결혼 한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주정부의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 승인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주 동성결혼 합법화는 주민투표에서 찬성 51.96%, 반대 48.04% 로 최종 승인 됐다. 득표수로는 찬성이 1백 10만 4천 25표, 반대가 1백 2만 8백12표 이었으며 8만 3천여 표의 차이를 보였다.
올해 초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 주요 지지자였던 에드 머레이 상원의원(민주당)은 “결혼은 사회에서 정의하는 가족을 말한다. 결혼은 커뮤니티가 인정하듯이 서로를 사랑하는 커플들의 결합이다”라고 선언하며 워싱턴주의 동성결혼 승인을 환영했다.
워싱턴주 동성결혼 지지단체인 ‘WUM’(Washington United for Marriage)는 “이것은 분명한 승리”라며 “워싱턴주 동성결혼 합법화는 워싱턴주의 역사적인 날이며, 미국의 역사적인 날”이라고 밝혔다.
동성결혼 합법화 찬성 여론은 시애틀을 중심으로 한 대도시와 중소도시에서 강했다.
실제로 워싱턴 주내 39개 카운티 가운데 무려 31개 카운티에서는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 여론이 강했다. 프랜킨, 가필드, 아담스, 링콘 카운티에서는 동성결혼 반대 여론이 70%가 넘었고 기타 여러 주에서도 동성결혼 반대 여론이 60%를 상회했다.
그러나 동성결혼 찬성이 킹카운티에서 67.6%, 제퍼슨 카운티에서 64% 등 시애틀을 중심으로 한 인구 밀집 지역의 동성애 찬성 여론이 동성결혼 합법화를 이끌었다.
워싱턴 주는 동성애자 파트너십을 인정한 2006년부터 꾸준히 동성애자들의 권익을 넓혀왔다. 특히 워싱턴 주에서는 서북미 지역에 본사를 둔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타켓, 나이키, 벌컨, 아마존 같은 대기업이 동성결혼을 지지하고 나섰다. 특히 워싱턴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마존 닷컴의 설립자 제프 베조스는 워싱턴 주에서 동성 결혼 합법화가 주민 투표에서 통과되도록 2백 50만달러 기부에 합의하기도 했다.
동성결혼 지지측은 대기업들을 포함한 2만 7천명의 개인 기부자들을 통해 1,200 만 달러를 모금하며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여 동성결혼 합법화를 유도했다.
워싱턴주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은 올해 워싱턴주 상하원에서의 통과에 이어 2월 13일 그레고리 워싱턴 주지사가 서명함으로 통과됐었다.
워싱턴주 동성결혼 합법화 발표 이후 워싱턴주 가족정책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인교회에서도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이 전개 됐으며, 6월 6일까지 12만 577명의 서명이 필요한 가운데 24만 명을 넘는 기록적인 반대 서명으로 주민투표에 상정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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