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언론중재위원회 권성 위원장입니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창립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신생 매체가 겪는 자본과 조직의 열세, 취재 환경의 어려움, 그런 속에서도 인터넷신문들이 기존의 미디어와 경쟁하며, 오늘의 책임 있는 영향력을 가지게 된 것은 여론의 다양성을 지켜내기 위한 인터넷신문 기자들의 지치지 않는 열정이 있었기 때문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바로 그 열정이 협회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오늘 이 자리를 있게 했습니다. 여러분의 그 열정에 깊이 경의를 표합니다.
이미 인터넷은 국민의 정보 수용 방식뿐만 아니라 사회적 의제 설정에도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절감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더욱 확장될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에는 정보의 취재와 유통은 막강한 자본과 엘리트 조직으로 무장한 종이신문과 방송들에게 독점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언론들을 통하지 않고서는 정치, 사회, 경제 등 각 분야의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들 미디어가 설정한 의제 밖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일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종이 없는 인터넷언론이 등장하면서 쌍방향커뮤니케이션 시스템에 의하여 정보의 생산과 소유에 국민이 폭넓게 참여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급기야 지금은 국민 모두가 기자가 되는 소셜미디어라는, 역으로 말하면 오히려 기자가 없는 언론의 시대로 돌진해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넷신문의 등장은 대중의 정보접근 문호를 획기적으로 넓힌 정보 개방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역할을 한 것이 분명합니다. 인터넷 정보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인터넷미디어의 효율성과 경제성은 정보의 취재와 유통이라는 과정에 국민 모두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여기 계신 여러분들의 노력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힘든 환경에서도 이러한 성과를 일궈낸 여러분들에게 박수를 보내면서 종이 없는 인터넷언론이 종이언론과 기자 없는 언론 사이에서 허리의 역할을 해주시기를 촉구하는 바입니다.
여태껏 여러분과 같은 엘리트기자들이 생명처럼 소중히 여겨온 언론의 공정과 품격의 유지라는 사명감을, 소셜미디어 참여자들에게 끈임 없이 각성시키는 역할은 여러분이 맡기에 가장 적절한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언론중재위원회에는, 취재와 보도가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발생하는 사실 확인의 미흡, 매체 간 과열 경쟁에 따른 선정성 증가, 특정 정파와의 인연에 끄달린 편향적 보도 등 언론 매체의 책임성 결여에 따른 분쟁사건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소위 기자 없는 언론이 일으키는 비슷한 분쟁까지를 염두에 둔다면 이 문제는 사회의 발전동력을 상당 정도 감퇴시키는 수준에 조만간 이르고 말 것입니다.
인터넷기자협회의 향후 10년 계획에는 언론미디어의 양적 성장에 뒤따르는 이러한 부작용에 대한 해결책의 모색이 함께 반영되길 부탁드립니다.
언론중재위원회는 그러한 해결의 도정에서 여러분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위원회는 정책의 입안, 분쟁의 예방교육 등 다양한 측면에서 여러분을 도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위원회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의견을 주시기 바랍니다. 공정하고 품격 있는 언론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함께 노력합시다.
다시 한 번 창립 1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오늘의 성취를 디딤돌로 하여 새롭게 도약하는 인터넷기자협회가 되길 충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2. 10. 30.
권성 언론중재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