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정부가 6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α 조치 연장 또는 2.5단계 격상 여부를 발표한다.
지난달 19일 1.5단계, 24일 2단계, 이달 1일 2단계+α까지 세차례 거리두기 조정에도 확진자 감소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정부는 6일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오는 7일 종료되는 기존 거리두기 단계인 수도권의 2단계+α를 연장할지, 2.5단계로 격상할지 여부를 논의한 뒤 그 결과를 발표한다. 비수도권은 이달 1~14일 모든 권역을 1.5단계로 유지하고, 일부 지자체에서는 2단계에 준하는 조치들을 취한 만큼 추가로 거리두기 단계 격상은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그간의 조치가 확진자 감소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1.5단계, 24일 2단계에 이어 이달 1일 일부 고위험 시설의 규제를 추가한 2단계+α를 적용했다.
특히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세차례나 격상했음에도 효과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거리두기 효과는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해 보통 적용 후 일주일에서 열흘 후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초 100명 안팎이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차 대유행이 진행되면서 지난달 19일 처음으로 300명대(325명)로 올라섰고 일주일 뒤인 26일엔 500명대(583명)로 폭증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지난 4일엔 600명대(629명)로 치솟았다.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대를 보인 것은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후 9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특히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지난주 대비 80여명이 증가한 487.9명으로, 거리두기 2.5단계 기준인 전국 400~500명을 충족한다.
전파력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도 1.4 수준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명의 확진자가 감염을 전파시키는 사람 수를 파악할 때 사용되는 개념이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이라면 1명의 확진자가 최소 1명 이상에게 감염을 전파하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방역당국은 확진자 1명이 평균 약 1.4~1.5명을 감염시키는 지금의 추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조만간 하루 확진자 수가 1000명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방역당국은 감염재생산지수 1이하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젊은층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방역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0∼39세 확진자 비율은 10월 22.3%, 11월 28.7%, 12월 32.3%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젊은층은 활동성이 커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높은 데다 무증상이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고령층 등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크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4일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7일 종료되는 만큼 거리두기 연장 또는 상향 조정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주말까지 여러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유행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하도록 하겠다. 다음주 월요일(7일) 전에는 발표하고 안내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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