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두번째 TV토론회회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공화당 미트 롬니 후보에게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오후(현지시각) 뉴욕주 헴스테드에서 90여분간 진행된 제2차 TV토론회 직후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politico)는 "오바마는 롬니의 중국 기업 투자건을 지적하면서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 부쳤으며, 롬니의 일자리 창출 아웃소싱과 세금 공약에 대해 '극단주의'라고 부르기도 했다"며 "첫 토론과 비교해 오바마의 공격이 눈에 띄게 드러났으며, 뒤쳐진 여론을 회복했"며 이같이 분석했다.
폴리티코는 롬니의 공격에 대해 "놀라울 것이 없는 예측 가능한 것이었다"며 "때로는 오바마의 공격에 과도하게 방어적 태도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토론 첫 20분 간 오바마는 자주 웃지 않는 등 초조함을 보였고, 롬니는 확신에 찬 인상을 주었다"고 분석한 뒤 "롬니는 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며 효과적인 전반전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브루스 헤인즈 공화당 전략가는 "첫번째 토론회에는 대통령 같아 보이는 사람이 한 명만 있었다면, 두번째 토론회에는 대통령 같아 보이는 두 사람이 무대에 서 있었다"면서, "두번째 토론회 후 여론조사가 오바마에게 우호적이었던 것은, 첫번째 토론회에 비해 월등히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헤인즈는 "롬니가 청중을 향해 더 구체적이고 전략적인 답변을 내놓았으며, 특히 석탄과 에너지 문제에서 월등했다"며 롬니의 선전을 강조했다.
폴리티코 역시 "롬니는 일반 유권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구체적 대안들을 제공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하며 오바마의 압승은 아니었음을 인정했다.
CNN이 2차 토론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가 이겼다'는 응답이 46%로 39%를 기록한 롬니보다 7% 포인트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CBS 방송도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가 이겼다'는 응답이 37%로 30%의 롬니보다 7% 포인트 많았다.
하지만 첫 토론회 직후 롬니가 오바마에 완승을 한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박빙'이었다는 평가다. 첫 토론회 이후 여론조사에서 CNN은 67% 대 25%로, CBS는 46% 대 22%로 롬니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이번 토론회는 앞선 토론회와는 다르게 타운홀 미팅 방식을 취하고, 사회자가 2분 내에 답변하도록 시간을 정하는 규칙을 가미했으며, 중립 성향의 부동층 유권자 82명을 청중으로 초청했다. 또 여성인 CNN의 캔디 크롤리 앵커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토론회가 시작되자 양 후보의 강한 공세가 시작됐다.
공세(攻勢) 중심이었던 이번 토론에서 두 후보는 '경제 및 일자리 창출, 국가 채무, 여성 권익 증대'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입장을 펼쳤다.
두 후보는 현재 전국 평균 지지율에서 거의 동일한 수치를 보이고 있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박빙 대선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