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피살 공무원 이모씨의 형 이래진씨와 장관 간 면담을 검토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문홍식 국방부 대변인 직무대리는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이래진씨 국방부 장관 면담과 관련해서는 현재 검토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내용이 결정되고 말씀을 드릴 기회가 있으면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욱 국방장관도 이래진씨를 만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서 장관은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부 종합감사에서 이씨 가족을 직접 만나 위로하겠느냐는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질의에 "필요하면 그렇게 하겠다. 가슴 아픈 사연도 들어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 밖에 문 직무대리는 이래진씨가 해양경찰에 동생 이씨 수색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서는 "일단 수색과 관련해서는 해군에 정식통보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서해 수색 상황에 대해 "경계 작전태세나 해상 경계 대비태세는 기존처럼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수색 관련된 부분은 해경에서의 전체적으로 컨트롤하고 있기 때문에 수색 부분은 해경에 문의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래진 씨는 지난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고영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행정관에게 '상소문'과 정보공개청구서를 전달하며 "해양경찰청장과 국방부장관을 해임해달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청했던 바 있다.
이씨는 상소문에서 "김홍희 해양경찰청장과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의 해임을 요청드린다"며 "해양경찰은 한달 동안 가족들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 동생의 통장 분석 밖에 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고선박의 항해일지를 보면 북풍과 서풍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해양경찰은 월북 프레임을 몰고 가기 위해 남서풍이라고 했다"며 "항해일지조차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월북이라고 발표하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해양경찰은 월북이라는 증거가 다수가 있다고 하면서도, 막상 무궁화10호 직원들의 진술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어제 통보받았다"며 "무궁화10호 직원들은 해양수산부에서 말할때, 도저히 그 당시 월북할 수 있는 해상 상태가 아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양경찰이 실종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이 할 때마다 다르고 자료를 공개해 주지 않는데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며 "제 동생에 대한 조사를 계속해서 해양경찰이 맡는다면 미쳐버릴 것 같다. 제발 해양경찰이 이번 조사를 맡지 않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씨는 아울러 서욱 국방부장관의 해임도 요구했다.
이씨는 "국방부에서 제 동생 시신이 불태워졌다는 발표를 해 놓고 나중에 말을 바꿨다"며 "또 동생이 월북했다고 말했다고 국방부에서 말해 정보공개청구까지 했는데 그 후 또 말을 바꿔 동생 육성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해역에 체포됐다는 첩보 때는 왜 구조하지 않고 국제조난신호의 송출을 안했는지 묻고 싶다"며 "잦은 말 바꾸기로 저희 유가족의 가슴을 찢어놓고 있는 국방부장관 서욱을 해임해 달라"고 했다.
이씨는 "아직 저희 가족들은 동생의 시신이나 유해도 못 찾았고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며 "동생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을 위해 유엔을 포함한 남북공동 조사와 남북한 당국자회담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씨는 청와대에 지난달 22일 오후 6~10시께 국방부, 해양경찰청, 해양수산부로부터 보고받은 서류 등을 공개해달라고 청구했다. 또 지난달 22일부터 28일 수석보좌관 회의 당시 관련 기관으로부터 보고받은 서류 등의 공개도 요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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