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일반 국민 1,440명을 대상으로 벌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항체가(抗體價) 조사 결과 0.069%인 단 1건에서만 항체 및 중화항체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는 지난 1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0.1%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수치만으로는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 가운데 항체 보유자가 거의 없어 우리나라에서는 집단면역을 통한 코로나19 극복은 불가능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더불어 자신도 모르게 병에 걸렸다 회복된 후 항체를 갖게 된 '숨은 감염자' 역시 많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항체가 추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유행 직전인 6월부터 8월 초까지 무증상 감염 등 조용한 전파 확산 규모 등을 알아보기 위해 일반인을 상대로 항체 보유 여부를 조사한 것이다.
다만 이번 조사는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달 14일 이전에 실시된 것으로,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는 이른바 '깜깜이 감염'(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이 23∼24%에 달하는 현재 상황은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 청장은 "전문가 자문 회의 결과 2차분 조사 결과는 검체 수집 시기가 8월14일 이전으로, 8월 중순 이후의 유행 상황을 설명하기는 제한적"이라며 "해외 사례에 비해 양성율이 낮은 것은 6월부터 8월 초까지 확진자가 적었던 것의 영향으로 는 국민들의 자발적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와 생활방역을 위해 노력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방역당국은 치료제나 백신 개발 때까지 현재처럼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유행을 억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방대본은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를 활용한 항체 조사 지속하기로 했다. 정 청장은 "2개월 단위로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를 활용한 항체 조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방대본은 올해 4월21일부터 6월19일까지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과정에서 남은 혈청 1555건, 지난 5월 서울 서남권 내원 환자로부터 수집한 검체 1500건 등 3055건을 대상으로 1차 항체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서남권 검체 1건에서만 양성 반응이 나타나 항체 형성률은 0.03%에 그쳤다.
한편 유럽과 일본 등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검사로 코로나19 환자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 있다.
그동안 나온 조사결과로 보면 미국 뉴욕시의 경우 24.7%, 영국 런던은 17%, 스웨덴 스톡홀름은 7.3%, 스페인은 국민의 5%, 일본 도쿄에서는 0.1% 정도가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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