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군휴가 의혹 제보자 “도망·잠적 안 해… 증언할 것”
원희룡 “예비역 병장을 거대 권력이 겁박… 이유 뭐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아들 군휴가 의혹에 대해 직접 입을 열고 사과했다. 그러나 "기필코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며 사퇴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추 장관은 13일 자신의 SNS에 "이런 상황에서 제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리고 있다"고 언급하고,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그간 말을 아껴온 이유에 대해 "법무부장관으로서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는 우려 때문"이라 밝혔다.
아들에 대해서 그는 "제 아들은 입대 전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도 엄마가 정치적 구설에 오를까 걱정해 기피하지 않고 입대했다. 군 생활 중 오른쪽 무릎도 또 한 번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왼쪽 무릎을 수술했던 병원에서 오른쪽 무릎을 수술 받기 위해 병가를 냈다. 병원에서 수술 후 3개월 이상 안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지만 아들은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부대로 들어갔다. 물론 남은 군 복무를 모두 마쳤다. 이것이 전부"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과제에 흔들림없이 책임을 다 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고 저의 운명적인 책무라 생각한다"며 사퇴의 뜻이 없음을 다시금 이야기 했다.
반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병가 특혜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잠적 의혹에 반박하며 수사기관과 국회, 법원 등에 증인으로 나가 사실 그대로 증언하겠다고 밝혔다.
13일 추 장관 아들 서모씨와 함께 근무했던 제보자 A씨의 SNS에 서씨의 휴가 관련 의혹에 대한 언론 보도를 올려놓고 "저는 그간 이 문제만을 이야기해왔을 뿐"이라고 적었다.
또 A씨는 해당 글을 지난 11일 오후 8시께 최초로 올린 후 수차례 수정했는데, 지난 12일에는 '내용추가'라는 설명과 함께 "허나 일부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도망도 잠적도 하지 않습니다. 검찰이든 법원이든 국회든, 나라가 증인으로 부르면 지금과 같이 있는 사실 그대로를 증언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서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9일 A씨에 대해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A씨는 서씨의 휴가 미복귀 의혹이 불거진 지난 2017년 6월25일 당직사병으로 복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그간 언론과 야당 등을 통해 지난 2017년 6월25일 서씨가 부대로 복귀하지 않아 서씨에게 전화를 했고, 이후 육군본부 마크로 추정되는 표식을 단 대위가 휴가 처리를 지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같은날 원희룡 제주지사는 추미애 장관 아들의 군(軍) 특혜 의혹을 제보한 현모(27)씨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면서 수사를 촉구한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을 향해 “ 이건 아니다, 용기를 낸 예비역 병장을 거대 권력이 겁박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원 지사는 이날 SNS를 통해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이른바 86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이 같이 물었다.
그는 “여당 국방위 간사가 내부고발자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며 “‘국가전복세력이다’ ‘배후가 있다’ ‘철저히 발본색원해야 한다’ 삼십 몇년 전 우리가 많이 들었던 이야기다. 우리 어머니들을 눈물짓게 했던 이야기들이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제 추미애 장관 개인의 스캔들을 넘어섰다‘며 ”국방부가 추 장관 아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자료를 내놓기 전날 문제의 황희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과 국방부 차관 등이 그 내용을 ’당정협의‘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 ‘이건 아니다’며 용기를 낸 예비역 병장을 거대 권력이 겁박하는 이유가 뭐냐?”며 “34년간 입었던 군복이 부끄럽지 않기 위해 외압의 실체를 폭로한 예비역 대령을 겁박하는 이유는 뭐냐?. 대검에서부터 동부지검까지 추 장관 아들 수사와 관련된 검찰 인사를 주물럭거린 이유는 뭐냐? "당정협의‘를 통해 면죄부를 생산해 낸 이유는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추 장관 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검찰을 망가뜨렸다”며 “국방부도 망가뜨렸다. 다음은 권익위, 그 다음은 외교부 차례냐?"고 성토했다.
그는 "권력기관을 잠시 잠깐 옥죌 수는 있을것이다"며 "하지만 국민에게 재갈을 몰리려는 시도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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