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께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반이슬람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이 촉발한 전세계 이슬람교도들의 시위가 금요 기도회가 열리는 21일(현지시간) 곳곳에 예정돼 있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파키스탄, 금요 기도회 시위 '고비'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자국 내에서 벌어진 미국의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이후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파키스탄은 이날을 '선지자(무함마드)를 향한 사랑의 날'로 정하고 임시 공휴일을 선포했다.
파키스탄은 인구의 97%인 1억9000만명이 무슬림으로 신도수면에서 세계 2위로, 이날 파키스탄 주요 정당들과 종교단체들은 금요기도회가 끝난 뒤 대규모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20일 시위대들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재외공관 밀집지역에서도 시위를 진행, 이날은 과격 시위가 벌어져 군대까지 진압작전에 동원돼 최소 50명이 다쳤다.
인도네시아 3대 도시 메단, 미 영사관 일시 폐쇄
또한 신자 수 면에서 세계최대(약 2억5천명 가운데 88%)인 인도네시아에서는 20일 남(南) 술라웨시 주 등지에서 시위가 계속됐고 인도네시아의 3대 도시인 메단의 미국 영사관은 일시 폐쇄됐다.
이날 시위대는 거리에서 타이어를 불태우는 등 격렬하게 시위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패스트푸드 전문점 맥도날드의 현지 매장이 임시 휴업을 했다.
프랑스 이슬람교도, 무함마드 만평에 '분노'
지난 19일 발간된 무함마드의 나체 만화를 실은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앱도 최신호가 이슬람계의 분노를 자아내 서유럽에서 가장 많은 이슬람교도(약 400만명)가 사는 프랑스와 이슬람 국가들의 프랑스 공관도 긴장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22일 파리 최대의 이슬람 사원 앞 등지에서 예정돼 있는 시위를 불허한 상태다.
21일 프랑스는 전 세계 20개 이슬람 국가들에 위치한 자국 공관과 문화센터, 프랑스학교의 문을 닫을 예정이다.
미 정부, 7만불 들여 TV 광고
미국 정부는 파키스탄TV 등 이슬람 지역 현지 7개 채널에 자국 정부 입장 담은 30초 분량의 광고를 7만불 들여 내보내고 있다.
이슬라마바드 주재 미 대사관이 주도한 이 광고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터 국무장관이 기자회견 등에서 미국 정부가 문제의 반이슬람 영화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대사관은 일반 미국인이 반 이슬람 영화에 대해 규탄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