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가 페이스북을 통해 "65세에 은퇴하겠다. 은퇴하며 원로목사를 하지 않을 것이며,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겠다"고 23일 밝혔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 교인들은 목사를 직업인보다는 어떤 특별하고도 성스러운 존재로 이해하기 때문에 평범한 대중과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고들 생각한다”며 “대개 하나는 주의 종이니 잘 섬겨야 한다는 생각, 다른 하나는 주의 종은 청빈해야 하니 잘해 드리면 안 된다는 생각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둘다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목회자 중에는 일반 직업인들과 비교도 안 되는 투철한 소명의식을 갖고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지만, 직업이 아니라는 걸 핑계삼아 일반 직업인들의 상식을 넘어선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저는 목회자들이 더 잘하면 좋겠지만, 최소한 직업인의 상식만 갖춰도 교회가 이렇게 부끄럽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의 종을 잘 섬겨야 한다고 교인들은 세상에서 받지도 못하는 이런저런 혜택을 과하게 베푸는 것은 절대로 좋은 일이 아니다”며 “아무리 잘해도 세상에서 잘 대우받는 직업인 이상을 넘어서지 않아야 하고, 이런 모습이 한국교회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호 목사는 "무엇보다 은퇴가 정확했으면 좋겠다"며 "은퇴 후 계속해서 교회 일에 계속 관여하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 교인 노릇을 하는 것은 모르나 어떤 모양으로든지 목사 노릇을 하는 것은 건강한 교회를 위하여 좋은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퇴할 때 목회자가 노후에 어려움 없도록 (교회에서) 신경을 써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지나친(세상적인 상식에서 벗어나는) 요구를 목회자가 요구할 때 거절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저도 은퇴 후 노후를 챙겨(?)야 할 때가 됐고, 누구 못지 않게 잘 챙길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면서 “정당하고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대우는 받고 싶으나, 위에서 말씀드린 것 같은 대우는 절대로 이 꼭 깨물고, 눈 꼭 감고 사양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김 목사는 "65세 은퇴시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을 것이며 원로목사를 하지 않겠다"며 "은퇴 후 교회재정으로 하는 어떤 일에도 간여하지 않겠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부유한 삶을 열심히 나누며, 줄이며 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글은 누구를 비난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이제 은퇴를 몇년 앞둔 저 자신에게 올무를 놓는 심정으로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