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에서 불특정인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는 이른바 '묻지마' 범죄와 성폭력 등 각종 강력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경찰이 전의경 부대나 기동대 등 활용 가능한 경찰력을 민생 현장에 최대한 투입하기로 했다.
김기용 경찰청장은 23일 '민생치안 안정을 위한 전국 지방경찰청장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각 지방청에 지시했다.
김 청장은 "'묻지마' 범죄 때문에 시민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면서 "전의경 부대나 기동대 등을 최대한 민생 현장에 투입해 범죄 의지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경찰이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할 때에는 경찰 장구나 테이저건(전기총) 등 장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반드시 현장에서 범인을 제압해야 한다"며 "112 신고 접수나 지령, 출동, 현장조치까지 단계별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도 수시로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성폭력 우범자 일제 점검이 실효가 있으려면 경찰서장 등 현장 지휘관들이 직접 관리에 나서야 한다"며 "특히 전자발찌 착용자는 더욱 세심하게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김 청장은 이날 화상회의 직후 전날 오후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여의도 모 호텔 인근 현장을 찾아 경찰 초동조치가 적절했는지 점검하고 현장 경찰관에게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청장은 이자리에서 "서울 도심에서 이 같은 흉악범죄가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경찰력을 총동원해 예방활동을 철저히 해 연이은 강력사건에 따른 국민 불안감을 조기에 해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