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현재도 공식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자국 내에는 없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바이러스와 (북한 당국의) 대응 조치가 주민들의 인권에 가져올 결과에 대해 심각히 우려한다"고 전했다.
VOA 보도에 따르면,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병했을 때부터 이웃나라인 북한에 대한 잠재적인 위험성을 주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의 소리’라는 제목으로 유엔인권 서울사무소 시나 폴슨 소장과의 인터뷰를 인권최고대표사무소 홈페이지에 자세히 소개했다.
이 인터뷰에서 폴슨 소장은 강화된 이동 제한 등 북한 당국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이 “북한의 절박한 인도주의적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인구의 40%가 식량 불안정 상태 등으로 일반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다른 경제적 어려움에 놓여 있었는데, 중국과의 국경 폐쇄로 무역이 심각하게 제한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했다는 이야기다.
또 폴슨 소장은 특히 "가장 취약한 계층을 우려한다"며, "비좁은 수용소의 수감자들, 적절한 보건 관리와 충분한 음식·안전한 식수원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 마스크와 비누를 살만한 여유가 없는 사람들"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그는 "열악한 국가보건체계와 상당한 인구의 영양 결핍 상태 등을 고려할 때 북한에서 바이러스가 대규모로 확산할 경우 이웃나라 보다 치명률이 훨씬 더 높을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우려 사안"이라고 말했다.
폴슨 소장은 "정보와 현지 접근 제한 등으로 북한의 전체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도전’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내용을 포함해 믿을 만한 정보를 갖고 있으며, 시민사회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정보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그는 "국경 폐쇄와 코로나 감염 우려로 인해 탈북이 거의 불가능해진 상황도 코로나 사태가 가져온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폴슨 소장은 "지금은 국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글로벌 팬데믹’ 상황"이라며, "사람들에게 지역적·국가적 관리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고, 기술을 더 잘 활용하며, 더 공평한 방식으로 자원을 재분배하는 것이 중요한 대응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장은 북한을 포함해 각국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가장 필요한 이들을 돕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엔인권 서울사무소는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가 북한 정권의 인권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현장에 기반한 조직’이 필요하다는 권고에 따라 2015년 6월 문을 열었다.
북한 내 인권 상황을 감시하고 기록하는 것이 핵심 업무이다. 특히 폴슨 소장은 최신 정보를 얻기 위해 탈북민과 시민사회, 북한 내부와 접촉이 가능한 이들과 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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