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 3주년 기념 대국민 특별연설에서 현재 보건복지부 산하 조직인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취임 3주년 대국민 특별연설에서 "방역시스템을 더욱 보강해 세계를 선도하는 확실한 '방역 1등 국가'가 되겠다"며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해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지역체계도 구축해 지역의 부족한 역량을 보완하겠다"면서 "국회가 동의한다면 보건복지부에 복수 차관제도를 도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감염병 전문병원과 국립 감염병 연구소 설립도 추진하겠다. 공공보건의료 체계와 감염병 대응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 말하고,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2차 대유행에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질본의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한편 참여정부 초기인 2003년 12월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2004년부터 출범한 질본은 전신인 국립보건원을 확대·개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뒤 16년 간 복지부 산하의 현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라는 이름으로 외청으로 분리할 경우 인력 확충은 물론 복지부로부터 자유로운 독립기관 형태로 감염병에 대한 연구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김태규 기자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