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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 내린 날
꽃비가 내렸다
희뿌연 봄날이 한눈판 날
삶의 등에 얹힌 무거운 짐 잊으라고
작은 하얀 잎들로 꽃비가 내렸다
가슴 저리게 또렷한 것들
결코 놓지 않을 것들
삶의 심장을 뛰게 하는 것들이
꽃비에 취해 아스라해졌다
어릴 적 회전목마를 처음 탔을 때
오르락내리락하는 목마 위에서
엄마 얼굴을 찾았던 것처럼
꽃비 내리는 날
슬프고 행복한 현기증을 느끼며
오십대 여인의 어머니를 보았다
내 삶이 어디쯤인지 알지 않아도 되고
살아있는 것 하나가 불꽃놀이처럼 아름다운
꽃비 내린 어느 봄날
“나는 마치 잠에서 깨어난 사람 같았다.” 스가랴서 4:1에서
성락성결교회 지형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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