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병원에서 해결하지 못한 비염, 축농증, 천식 등의 호흡기질환과 두통, 중풍, 파킨슨, 심장이상 등의 심뇌혈관질환 환자를 30년간 10만여 명 이상 치료했다. 난치 환자의 고통을 치료하는 전문가로서 임상 사례들을 떠올리며 현장에서 발견하거나 이미 알려진 중요 포인트들을 '치료 스위치'라 이름 짓고, 자신을 건강하게 만드는 셀프치료법을 이해하기 쉽게 전하고자 한다.

인체의 비밀, 치료 스위치

치료스위치

우리 몸은 약 60조 개의 세포로 구성된 매우 복잡하고 신비한 구조물이다. 이 많은 세포가 모여서 생존에 꼭 필요한 모임을 만들어 가는데 이를 '조직'과 '장기'라 부른다. 조직은 피부, 근육, 뼈, 혈관, 신경 등이 있고, 장기로는 간, 심장, 위, 폐 등이 있다. 우리 몸은 한순간도 쉬는 곳이 없다. 끊임없이 피와 물, 영양분, 노폐물 등을 서로 교환하며 살아간다. 인체의 대표적인 장기 중 하나가 심장이다. 심 장은 평생 약 30억 회 이상 몸 전체에 피를 보내 주고 되돌려 받는다. 이를 '혈액순환'이라 부른다. 이 흐름을 정확히 아는 것이 생명 유지의 핵심이다. 인간의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중 하나가 혈액이다. 심장에서 나가는 동맥의 피는 산소와 영양분을 풍부하게 간직한 채 몸의 끝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정맥의 피는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가득 싣고 돌아오는데 이러한 과정을 '순환'이라 부른다. 몸의 구석까지 도는데 걸리는 순환 시간은 45초. 정해진 시간 안에 돌지 못하면 우리 몸은 시리고 저리고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 반드시 지켜야 할 45초 룰을 위한 몸부림을 이해 해보자. 피가 내려갈 때는 심장의 뿜는 힘(최고 혈압 110)에 중력까지 더해져 신이 나서 내려갔다가, 올라올 때는 받아들이는 약한 힘(최저혈압 70)에 중력의 잡아당기는 힘까지 작용해 힘겨워 한다. 이런 상태로 지구 둘레의 세배나 되는 혈관을 하루에 2000회 300리터, 즉 1.5리터 생수병으로 150병이나 되는 혈액이 어떻게 돌 수 있겠 는가. 그래서 몸은 근육운동이라는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냈다. 그 주인공은 비복근, 일명 가자미 근육이다. 이 근육뿐만 아니라 모든 다리의 근육 이 합력해 일사불란하게 심장을 향해 올라가는 혈관을 펌프질하듯 짜주기 시작한다. 이 작업의 치료 스위치가 '승산혈'이다. 승산혈은 종아리에 힘 줄 때 뒤에서 올려보면 아래쪽으로 근육이 갈라지는 곳이다.
이처럼 우리 몸에는 치료의 중요 포인트인 치료 스위치가 있다.

1. 키셀바흐(프렉서스) 마사지

진료실의 문이 슬그머니 열린다. 끌려온 티가 나는 중3 남학생의 뾰로통한 표정과 겹쳐서 우울해 보이기까지 한 엄마의 모습이 실내공기를 무겁게 만들고 있다. "제가 너무 힘들어요. 무력 하고 처져서 안 아픈 곳이 없고 우울증이 심해지고 있는 거 같아요." 엄마가 힘없이 하는 말이다. 얘기를 종합해 보니 아이가 24시간을 잔단다. 학교에 가서 끝날 때까지 자다가 다른 애들도 졸리게 만든다고 학부모들의 빗발치는 항의에 불려 다니고, 학원에서도 다른 학원으로 옮기는 것이 좋겠다는 말에 창피하고 자존심이 상한단다. 집에 오면 책상 앞에 앉아서 또 자고 있다. 코의 문제로 생겨난 여러 문제 중 구강호흡으로 인한 수면 부족성 피로의 치료사례다. 코 막힘, 콧물에서 천식, 두통,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뇌졸중, 심장마비 등까지 모든 환자를 진료실로 모실 수는 없기에 코를 살리는 치료 스위치를 연구해 강력히 추천해 본다. 코로 물이 들어가거나, 아이스크림이나 얼음 물을 갑자기 먹을 때, 코를 맞았을 때, 급격한 온도변화에 접하면 코가 찌릿하며 눈물이 나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심한 경우엔 코피가 나와 온 가족을 당황케 한다. 키셀바흐(프렉서스)는 5개 동맥에서 온 모세 혈관 다발을 말하며 이를 보호하려는 주변의 방어 센서가 동시에 반응하여 생겨나는 증상이다. 이 부위의 점막이 얇아 작은 충격에도 출혈이 잘 발생하므로 지혈을 위한 압박 부위로만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30년간 10만여 명의 난치 환자를 치료한 전문가로서 이 민감한 영역을 치료 스위치로 사용하려 한다. 우리 몸 어느 곳에 있는 치료 스위치든 간에 상태가 좋지 않을수록 누르면 통증도 증가한다. 스위치 켜는 방법은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콧방울을 잡고 코 뒤 안쪽을 향해 지그시 눌러주 는 것이다. 비비거나 지나치게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뭉쳐있는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듯이 아침, 점심, 저녁 잠들기 전 하루 네 차례 1분 정도 치료 스위치를 꾸준히 눌러주기만 해도 민감한 알레르기성 비염까지 완화 시킬 수 있다는 사실 에 놀라게 될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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