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여야는 막판 표심에 구애하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일대에서 총력전을 펼친다.
여당의 과반 확보로 문재인 정부가 집권 후반기 국정을 안정적으로 주도할지, 혹은 여소야대 구도 속에 레임덕의 수렁에 빠질지 여부가 총선 결과에 달려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野, 심판서 읍소로 "與 폭주 견제를…이왕이면 과반"
미래통합당은 종로 선거에 전념해야하는 황교안 대표를 대신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서울 격전지 지원에 나선다. 김 위원장은 오전 9시 대국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구로, 양천, 동작, 용산, 동대문, 광진, 강동, 송파, 종로, 성북구 순으로 지원유세를 한다. 강서와 강북, 강남을 종횡무진하는 동선이다.
유승민 의원도 오후부터 수도권 격전지를 누빈다. 우선 경기 안산단원을, 의왕과천, 광명갑· 을 등 경기도를 지원한 뒤 서울로 이동해 강서갑 지원유세를 할 예정이다. 이중 김용태(광명을), 구상찬(강서갑) 후보는 옛 바른정당 출신이기에 인연이 있는 후보에 힘을 보태는 셈이다.
통합당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총선 일주일 전인 지난 8일만 해도 "통합당이 확실한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을 확신한다"고 말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후보들의 잇단 막말 파동으로 수도권 등 스윙보터(swing voter·부동층)가 많은 지역들이 흔들린다는 내부 판단이 나오며 비상등이 들어왔다.
결국 통합당은 정권 심판론에서 '독주 견제론'으로 전략을 수정하며 읍소 모드에 들어갔다. 총선 슬로건을 '바꿔야 산다!'에서 '폭주냐! 견제냐'로 바꾼 것이 대표적이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대로 가면 개헌저지선도 위태롭다는 것이 솔직한 얘기"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종로 유세에서 "민주당을 찍으면 폭주가 된다. 통합당을 찍어야 견제가 된다 "고 강조했다. 나아가 유 의원은 영등포 유세에서 "대통령은 문재인이지만 국회에서만큼은 통합당이 견제할 수 있는 과반 의석을 우리들에게 꼭 달라"고 호소했다.
◈與, 우세 판단 "안정 의석 확보를…박빙지 표 몰아달라"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지도부는 울산, 충북 등 험지 '핀셋 지원'을, 총선 불출마 중진 의원들이 꾸린 당 유세단은 수도권 일원 지원으로 각각 역할을 나눴다. 이해찬 대표는 오전 7시30분 국회에서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동 선거대책위원회를 주재한 뒤, 오후 울산으로 내려가 합동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고 이성헌(북구) 후보 지원유세를 한다. 이후 상경 도중 충북에 들러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보은옥천영동괴산) 후보 지원에 나선다. 두 곳 모두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종일 출마지인 종로에 집중한다. 인근 중·성동을 지역구와의 합동 유세와 동묘앞역에서의 집중유세 후 유튜브 라이브 '응답하라 이낙연' 방송을 끝으로 공식선거운동을 마무리한다.
당 유세단은 경기 남부를 비롯해 수도권 서남편 격전지에 화력을 집중한다. 총선 불출마 중진 의원들로 구성된 국민지킴유세본부 '라떼는!유세단'은 경기 김포갑·을, 인천 중구강화옹진, 연수을, 서울 양천갑, 경기 부천정 지역을, 들러리 유세단은 경기 하남, 용인병, 서울 동작을 지역을 각각 지원한다.
민주당은 우세를 점했다는 판단 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악화 등 각종 상황 대응을 위한 정부·여당의 '안정 의석' 확보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13일 용산 합동 선대위에서 "국정 안정을 원하는 국민들이 박빙지역에서 민주당과 더시민에 표를 몰아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위원장도 전날 충북 제천 지원유세에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만큼의 안정적 의석을 달라"고 했다.
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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