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는 4·15 총선을 사흘 앞두고 막판 표심 잡기를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여야 모두 수도권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는 가운데 마지막 유세지로 어디를 택할 것이냐를 두고도 관심이 쏠린다.
미래통합당은 지난 2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수도권 공략에 매진했다. 실제로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10일 동안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수도권 지역구 후보를 방문하지 않은 날은 부산·경남(PK)과 충청권을 방문한 4일과 5일 이틀 정도이다.
통합당 선거운동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도 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원 유세에 나섰다. 황교안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종로구 유세에 집중했다.
이번 선거 전략을 "따로 또 같이"라고 선언한 자매정당 미래한국당도 통합당과 함께 수도권 공략에 힘을 쏟았다. 다만 한국당은 통합당이 한 번도 찾지 않은 호남을 방문하기도 했다.
통합당은 주말동안 수도권 공략의 기조를 이어가고 이후에는 최종 사전투표율과 판세 분석 결과를 토대로 행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13일에 PK를 다시 방문하는 안이 유력하다. PK는 수도권에 비해 통합당이 선전하고 있지만 격전지로 분류된다.
이날 PK 방문 후 잠시 대구에 들르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대구의 사전투표율이 낮아서 본투표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그런 안도 나오고 있다"면서도 "다만 전통적으로 대구의 사전투표율이 낮다는 주장도 있어서 현재로선 정해진 것은 없다"고 전했다.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4일은 '의미 있는 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펼쳐야 한다는 공감대는 모였지만 어디로 갈 것이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수도권과 제주가 유력한 안으로 검토 중이다.
수도권은 김종인 위원장의 메시지가 주로 겨냥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선거 막판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크다. 제주는 김종인 위원장이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지역이라는 점, 주로 다수당 당선자가 배출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부각된다.
미래한국당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도 통합당과 보조를 맞춘다. 14일에는 통합당과 함께 집중 유세에 참여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그간 이해찬·이낙연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전국을 권역별로 나눠 '쌍끌이 유세전'을 펼쳤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3일 최남단 제주로 내려가 영남(부산), 호남(광주), 충청(대전) 등 각 권역별 거점 지역에서 선대위 회의를 개최해 바닥 민심을 훑고 북상했다.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이낙연 위원장은 강원·충청·부산·경남 등 전국구 일정을 동시에 소화하며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충청권과 청와대 출신 후보자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원혜영·강창일·백재현 등 총선 불출마 중진 의원들로 구성된 '라떼는 유세단'과 이석현·김정우·오영식 의원 3인조로 결성된 '들러리 유세단',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전략 후보들과의 릴레이 정책협약식 등 전방위적인 유세전을 펼쳤다.민주당 지도부는 남은 사흘 간 서울과 경기·인천 등 121곳 지역구가 몰려있는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윤호중 사무총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핵심 인사 3인방은 지난 주말 서울 내에서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고민정(광진을), 박성준(중성동을), 박경미(서초을), 전현희(강남을) 후보자를 방문해 지역주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오는 13일에는 수도권 중 격전지로 꼽히는 지역에서 합동 선대위를 개최해 각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총선 하루 전인 14일에는 국회에서 마지막 선대위 회의를 열고 총력 의지를 다진다.
이와 더불어 이해찬 대표는 박빙인 수도권 지역이나 청년 후보 선거 사무소를 격려 방문하는 '핀셋 지원'을 이어간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수도권 출마 후보자들을 위주로 막판 표심 결집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당이 참여하는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도 지난 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민주당과 합동 선거대책위원회를 개최하며 '더불어 원팀'임을 강조하고 있다.
민생당과 정의당, 국민의당도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민생당은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최대 승부처인 호남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 김정화 공동선대위원장는 '민생 찾아 3바퀴'로 서울과 수도권을 샅샅이 누비며 유세를 이어간다.
정의당은 경기 고양갑(심상정), 인천 연수구을(이정미), 경남 창원시성산구(여영국) 등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구를 중심으로 선거운동 총력전을 펼친다.
국민의당의 마지막 선거운동 장소는 지난 1일 전남 여수에서 희망과 통합의 천리길 국토대종주를 시작한 안철수 대표에 달렸다. 안 대표는 하루에 30㎞씩을 달려서 이동하고 있어 이 속도를 유지하면 늦어도 14일에는 서울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열린민주당도 지난 주말에 이어 남은 총선 기간 지도부와 비례 후보들이 서울과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구 거리 인사를 다니며 지지를 호소한다.
문광호 윤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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