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과 성추문을 일으킨 백악관 인턴 직원 모니카 르윈스키 간 대화를 비밀리에 녹음해 폭로했던 린다 트립이 8일(현지시간) 70세 나이로 숨졌다. 트립은 이전에 유방암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CNN에 따르면, 르윈스키는 8일 트립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보도에 트립의 건강이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르윈스키는 "린다 트립이 매우 중태라는 소식을 듣고 과거의 일과 관계없이 그녀가 회복되기를 바란다"면서 "이것이 그녀의 가족에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상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르윈스키는 1996년 여름 당시 미 국방부에서 일하던 트립에게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말하기 시작헸고, 트립은 1997년 가을 대화를 녹음하기 시작했다.1998년 1월에는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와 만난 후 도청 장치를 하고 르윈스키를 만나 대화를 녹음했다.
트립은 2003년 래리 킹 라이브에 출연해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후회하지 않는다. 다시 증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18년 팟캐스트 '슬로우 번'에서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결국 르윈스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당시 르윈스키를 도청한 것은 솔직하지 못한 일이었지만 해야만 한다고 느꼈기 때문에 했다고 말했다.
트립은 르윈스키의 이야기를 듣고 클린턴 당시 대통령을 단죄해야 한다고 결심하게 됐다며 "이러한 정보가 성희롱 혐의로 클린턴 대통령을 고소했던 폴라 존스의 변호사들에게 전달되기를 간절히 바랬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러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혐오스러운 일이었고 나는 오늘날까지도 언론과 연방수사국(FBI)에 정보를 퍼뜨린 것에 대해 엄청난 죄책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립은 르윈스키를 언급하며 "세상 누구보다도 그녀(르윈스키)가 나를 이해해주기를 바라지만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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