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30일 의협은 ‘코로나19 사태 관련 대회원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의사들의 39.1%(621명)가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올바른 대응을 전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소 대응이 부족했다’고 답한 비율은 29.8%(473명)로 집계됐다. 전체 응답자 중 68.9%가 코로나19 관련 정부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지역 집단 감염으로 고생한 대구지역에서 의사들의 평가가 눈에 띄게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구지역 의사 131명 가운데 83.2%가 정부 대응을 ‘잘못됐다’고 평가했다.
의사들이 정부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는 ‘중국 경유자 입국 전면 제한’ 항목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4.1%(1337명)가 ‘사태 초기에 중국 경유자 입국을 전면 제한해야 했다’고 응답했다. 반대로 ‘중국 경유자 입국을 제한할 필요가 없었다’는 의견은 12.6%(200명)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중국 경유자 입국을 전면 차단해 피해를 최소화했어야 했다는 주장에 의사들의 의견이 모인 것이다.
반면, 정부의 대응을 ‘매우 잘한 것’으로 평가한 의사는 6.1%에 불과했으며, ‘정부 대응이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고 응답한 이들은 16.6%(264명)에 머물렀다.
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와 의협 대응에 있어 회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며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참고자료로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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