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자택에서 혼자 숨진 채 발견된 오모(40) 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총 3명이며 전국적으로 지난 20일 이후 매일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 환자가 앞서 사망한 환자들과 달리 청도대남병원과의 관계가 없다면 병원 외 발생한 첫 사망자가 된다.
2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경주에서 발생한 사망자와 관련해 "1979년생 남성으로 사망한 상태로 자택에서 발견돼 사후 실시한 코로나9 진단검사에서 22일 양성 판정을 받았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경주시에 따르면 사망한 오씨는 불국사 인근 시래동의 한 원룸에 거주했다. 직장은 외동읍 구어2 일반산업단지 내 자동차부품 공장 지게차 기사로 근무했다.
평소 고혈압으로 약을 먹고 있었고, 지난 12일 외동 경북의원에서 만성적 기침약을 처방받은 뒤 이틀 뒤 14일에 다시 기관지염약을 처방받았다.
오씨는 지난 20일 오후 4시부터 21일 오전 1시까지 야근하고 돌아온 뒤, 이날 오후에 출근하지 않았다.
21일 오후 8시 52분에 연락이 두절 되자 지인이 자택으로 찾아가 사망한 오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22일 오전 1시 10분께 동국대학교 경주병원으로 이송, 오씨의 입에서 발견된 이물질을 보건소 관계자가 채취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 이날 오후 2시 30분에 경북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았다.
경주시는 현재 경북의원을 폐쇄하고 의사 1명과 가족을 격리했다. 또 접촉자 4명을 비롯해 방역과 이송 담당, 장례식장 직원 등 5명을 격리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지난 20일 1명, 21일 1명, 이날 1명 등 총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일과 21일 발생한 사망자 2명은 청도대남병원 내 환자들이었으며 방역당국은 이 환자들의 사인(死因)을 코로나19라고 밝혔다.
오씨가 청도대남병원 방문 이력이 없다면 국내에서는 병원 외 지역사호에서 발생한 첫 사망 사례가 된다.
시는 회사 관계자 등을 토대로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역시 "사망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구무서 이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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