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市)가 동성결혼 합법화로 경제특수를 누리고 있어, 동성결혼 합법화의 결정이 단순 '경제 효과'를 노린 것이 아닌가 의심을 사고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과 크리스틴 퀸 뉴욕시의회 의장은 24일 뉴욕시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한지 1년 만에 2억5900만달러의 경제적 이익을 봤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은 뉴욕시 공식 홍보·관광사무소인 NYC앤드코(NYC&Co)의 설문조사를 인용한 것으로 이에 따르면 지난 한해 뉴욕시에서 발급된 동성 결혼허가증은 전체 결혼허가증 발급 건수의 10%를 웃도는 8200건에 달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약 20만명의 하객이 동성결혼을 위해 뉴욕시를 방문해, 약 23만5천개의 호텔방이 예약됐다. 이들이 지불한 호텔비는 일평균 275달러다. 뉴욕에서 결혼한 동성커플의 67%는 시내 호텔과 레스토랑 등에서 성대한 결혼피로연을 열어 이로인한 수익도 상당했다.
지난해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이 통과된 직후 NYC&Co는 뉴욕시를 전세계 최고의 결혼·신혼여행 목적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맹세합니다 뉴욕시(NYC I Do)' 캠페인에 착수하는 등 동성결혼 합법화를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이같은 결과에 고무된 듯 블룸버그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평등한 결혼을 지지한 우리 뉴욕은 더욱 열리고, 자유로운 도시가 됐다”며 "이로 인해 고용을 창출하고 시 재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에는 동성결혼 합법화로 인한 경제효과만 부각해 지역 교계의 반발과 가치관 혼란 등 부작용으로 인해 소요된 기회비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블룸버그 시장과 함께 동성결혼 합법화에 앞장섰던 퀸 의장은 동성애자로, 지난 5월 그의 오랜 연인이었던 변호사 킴 캐툴로와 결혼했다.
뉴욕주는 지난해 6월 앤드류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의 재임 시절 매사추세츠와 코네티컷, 버몬트, 뉴햄프셔, 아이오와 등에 이어 미국 50개주 가운데 6번째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