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의 합당으로 새롭게 태어난 미래통합당이 17일 출범식 '2020 국민앞에 하나'을 열고 보수 야권의 통합을 축하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될 황교안 대표 등을 포함한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유의동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 이언주 전진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각 당 소속 의원들과 미래통합당의 신임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준석 새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김영환 전 국민의당 의원과 김원성 전진당 최고위원 등도 참석했다.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은 이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행사 전 영상에 다른 지도부들과 함께 얼굴을 비췄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은 참석자들과 출범식을 보려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참석자들은 지도부가 앞으로 나설 때 '단결'을 일제히 외치기도 했다.
그간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를 주도해왔던 박형준 위원장은 이날 마이크를 잡고 "지난 1월14일 혁통위를 만들고 한달여 밤낮없이 혁통위원들이 고생했다. 그 결과 통합 범위도 범중도·보수 통합에 맞는 결실을 어느정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박 위원장은 "통합을 하며 생각한 키워드는 첫째 혁신, 둘째는 확장, 셋째는 미래"라며 "혁신의 방향을 가지고 미래통합당이 과거와는 다른, 국민들이 보기에 관료적이고 몇몇 의원 중심의 정당이 아니라 광범위한 국민과 청년 중심의 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확약했다"고 말했다.
이날 미래통합당은 상징색인 '해피핑크'와 로고도 공개하며, '해피핑크'에 대해 "국민 행복을 추구하는 상징색"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김찬형 홍보본부장은 "자유 대한민국의 땀방울과 평범한 시민의 땀방울, 국민을 향한 통합의 땀방울들이 모여 미래통합당의 붉은 피 한 방울로 DNA가 된다"며 "자유를 지키려고 결집된 DNA가 순수하고 깨끗한 백색에 떨어져 세상에 퍼져 나간다. 행복이 퍼져 국민 가슴 속에 번지는 것"이라며 로고를 소개했다.
또 "미래통합당의 가치와 의지를 표현하며 국민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해피핑크'"라며 "통합과 혁신의 힘, 하나되는 대한민국의 힘, 미래통합당의 상징색"이라고 소개했다.
미래통합당 대표가 된 황 대표는 "정말 마음이 먹먹하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보란듯이 통합을 이뤄냈다"며 벅찬 소감을 표현했다.
그는 "우리는 오늘 역사적인 과업을 달성했다"며 "새로운 당명이 담은 미래, 그리고 통합은 우리 대한민국이 걸어가야 할 길이고 대통합 신당이 지향하는 가치가 응축된 이름"이라며 "정당 통합을 넘어 이젠 국민 대통합을 이뤄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우리의 확고한 신념과 의지를 담은 것이 미래통합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이 통합의 과정에서 소중하게 생각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내려놓음"이라며 "서로서로 한 발 한 발 양보해서 큰 통합을 성사시켰다. 이런 모습 자체가 국민이 바라는 변화를 이뤄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 걸음을 내딛기가 어렵지만 한 걸음 내딛으면 탄력이 붙는다. 무섭게 가속도가 붙어 반드시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자"고 강조했다.
유의동 새보수당 책임대표도 "오늘의 새로운 출발은 보수를 다시 재건하기 위한 정치적 통합이고 나라를 다시 살려내라는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 뜨거운 열망을 새 그릇에 담아내는 자리"라며 "저는 오늘부로 책임 당대표에서 평당원으로 돌아간다. 백의종군도 거창한 것 같다. 국민을 위해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언주 전진당 대표는 "정말로 감개무량하다"며 "비록 아직 우리와 온전하게 하나되지 못한 많은 분들이 있다. 그러나 큰 물줄기가 되는 길에 반드시 모두가 하나될 날이 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통합의 끝에서 큰 결단을 내려준 유승민 의원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동안 통합 과정에서 크고 작은 갈등들이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그 과정에서 갈등과 상처를 겪은 분들이 있다면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전날 합류를 선언한 바 있는 '브랜드뉴파티', '같이오름', '젊은보수' 등 청년정당들도 행사에 함께하며 통합의 의지를 다졌다.
조성은 브랜드뉴파티 대표는 "문재인 정권을 욕하기 위해 이곳까지 온 게 아니다. 낙담한 국민들과 진보에 던지는 뼈 아픈 메시지로 이곳까지 왔다"며 "나라가 바뀌기 위해서는 보수가 바뀌어야 하고, 미래통합당은 공격적이지 않고 국민을 품을 따뜻한 정당이 돼야 한다. 함께 해주겠나"고 호소했다.
행사는 강령을 다 같이 낭독하고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친 후 노래 '승리의 길'을 부르며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름으로 보내진 화환도 도착해 눈길을 끌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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