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호주 유명 CCM 밴드 힐송 처치(Hillsong Church)의 멤버 마티 샘슨(Marty Sampson)은 최근 신앙을 포기했다고 선언해 충격을 던졌다. 크리스천 포스트 13일자 보도에 의하면, Marty Sampson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나는 진심으로 믿음을 잃었고, 어떤 것도 나를 방해하지 않는 그저 평온한 상태”라고 밝혔다.
힐송의 ‘All I Need Is You’로 신앙심을 고백했던 마티 샘슨. 그의 이번 고백은 많은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 여파를 감지했던지, 현재 그의 글은 삭제된 상태다. 그는 또한 인스타그램에 “기독교는 나에게 또 다른 종교”라고 적기도 했다.
마티 샘슨이 쓴 글에는 신앙에 관한, 그의 복잡한 심경이 드러나 있었다. 그는 “왜 사랑이신 하나님은 단지 믿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40억 인구를 이곳(지옥)으로 보내실까”라며 “크리스천들은 이 땅에서 가장 심한 심판자인 듯하다”고 적었다. 나아가 그는 “성경은 모순 덩어리인데, 아무도 이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반문했다.
글을 삭제한 후, 마티 샘슨은 크리스천 포스트를 통해 “신앙을 버리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다만 그는 “나의 신앙은 최근 불안정 한 상태(shaky ground)”라며 “신앙을 해오면서 가졌던 의문을 두고, 온 마음을 다해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보통의 상식에 어긋난 믿음 체계에 대해, 치열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왜 사랑이신 하나님은 이 땅의 질병, 기근 등을 허락하셨을까”라며 “왜 그 분은 이를 제거하지 않으셨을까”라고 말했다. 물론 그는 “보통의 크리스천들은 이런 질문을 가지고 시간을 보내지 않다”며 “그러나 이런 질문은 여전히 내게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독교 논쟁의 중심에 서있던 신학자들의 글을 읽고, 그들의 가르침을 열린 마음으로 탐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다른 종교의 선각자들 말도 참조하고 있다”며 최근 행보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그는 “진리는 여전히 진리”라면서 “나의 이해와 상관없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그는 “진리의 가치는 진실 되게 탐구하면 할수록, 찬란한 다이아몬드처럼 그 가치가 더욱 드러날 것”이라 강조했다.
현재 47살인 마티 샘슨은 16살 때부터 힐송 멤버로 참여해 왔다. 힐송 처치(Hillsong Church)는 달린 첵(Darlene Zschech) 목사가 1986년도에 설립해, 현재 리더로 몸담고 있다.
달린 첵 목사가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힐송은 가수들이 연합 형태(Hillsong United)로 CCM을 작사·작곡해 부르고 있다. 주 품에(Still), 주의 집에 거하는 자(Blessed), 그 이름 아름답도다(What A Beautiful Name) 등 많은 곡이 번역돼 한국 교회에서도 즐겨 부르고 있다.
마티 샘슨은 “나의 생각은 힐송 전체의 생각을 대변하는 건 아니”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힐송에 있던 시간 동안, 신앙에 관한 모든 걸 공급받았다”며 “특히 힐송 선배 가수들은 오순절 성령 운동에 관한 가르침을 항상 강조하셨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제는 나의 관점을 가지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달린 첵 목사도 암 투병 사실을 고백하면서, “암을 증오 한다”고 말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지냈다. 그는 “하나님은 왜 내게 이런 끔찍한 암을 주셨는지 이해가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그는 “암 투병 같은 광야를 거치면서, 안다고 생각했던 문자적 신앙에서 벗어났다”며 “물론 암 투병이 내게 할렐루야 같은 축복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암 병동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은 나와 함께 하셨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성령과의 깊은 만남의 시간 이었다”며 “그 고통의 시간 동안 나는 더 간절히 구하는 소녀였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그는 “암의 고통을 겪고 약을 복용할 때마다 신앙을 붙든다"며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찬양을 불렀고, 그 때 하나님 말씀과 영광은 우리 삶의 중심이 될 것”이라 고백했다.
한편 해외 유명 기독교 인사들의 신앙 포기 선언은 세간에 큰 충격을 안겼다. 크리스천의 결혼 저서로 유명한 'No 데이팅'의 저자 조슈아 해리스(Joshua Harris) 목사도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에 “신앙을 포기했다”고 고백했다. 20년간의 결혼생활을 청산하면서, 나온 말이었다.
유명 기독교 인사들의 최근 실족을 두고, 미국 기독교 단체 the God First, Life Second movement 대표 존 메이슨(John Mason)은 이렇게 진단했다. “마티 샘슨 같은 반응은 미국 등 서구 기독교 문화에서 당연한 반응”이라고 말이다.
이어 그는 “우리 마음은 우리의 영적 상태와 직결됐다”고 단언했다. 또 그는 “하나님의 말씀이 미국 문화에 세속화 되면서, 영적인 것을 추구하는 경향은 점점 사라졌다”고 지적하며, “이런 경향에 노출된 결과, 영원한 진리이신 하나님 말씀에 헌신하려는 마음은 거부당했다”고 역설했다.
다만 그는 “성령께서 여전히 마티 심슨을 붙드셔서, 복음으로 다시 돌아갈 기회를 주셨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우리 모두 그가 다시 복음의 제자로 거듭나길 기도하자”며 팬들에게 당부했다.
미국 기독교 단체 Genesis의 창립자 Ken Ham은 마티 샘슨 사건을 두고 부모의 신앙교육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교회의 다음세대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오늘날 하나님 말씀을 대적하는 세속화에 대해, 교회와 부모가 적극 기독교 변증을 가르쳐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풀을 마르고 꽃은 시드나 주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이사야 40장 8절)의 성경 구절은 한 때 인기를 구가했던 기독교 인사들의 최근 행보를 되비쳐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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