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2019 성경의 교리에 충실한 교회의 부흥을 꿈꾸다’라는 소제목으로 교리와 부흥 콘퍼런스가 예수 비전교회에서 17-18일 간 열렸다. 18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콘퍼런스는 20세기 위대한 설교자 중 한 명인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설교와 목양을 다뤘다. 이날 오후 1시 반 주제 강의로 총신대 설교학 박태현 교수가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성령론적 설교’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복음주의적 설교의 두 가지 유형으로, “지성적·교리적 설교, 은사주의적 설교”로 나누었다. 이어 그는 “둘은 대척점은 아니”라며 “같이 조화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조화에 관심이 매몰된다면, 이 또한 올바른 설교는 아니”라며 “말씀과 성령은 긴밀한 내재적 결합·통일성으로 묶여 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균형보다, 설교를 통해 역사하시는 성령에 집중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그에 의하면, 마틴 로이드 존스는 설교자의 준비가 충분해야 성령의 역사가 임할 수 있다고 했다. 마틴 로이드 존스는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 우상 선지자와의 싸움‘을 위해, “나무를 펼치고, 각을 뜨고, 물 세 동이를 준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로이드 존스는 “비로소 성령이 엘리야를 통해 역사하셨다”며 “설교자가 자기 의무를 다할 때, 비로소 성령이 설교에 기름 부으신다”고 밝혔다. 이처럼 박태현 교수는 “기도와 일상의 노동, 이 둘은 같이 가는 것”이라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 삶은 하나님 앞에서 성실한 예배가 돼야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기도와 말씀 연구도 같이 가는 것”이라며 “하나님만 의지하기 위해, 말씀 연구를 성실히 하지 않는 말은 어폐”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하나님 말씀이 송이 꿀 같음을 아는 목회자는 또한 기도하는 사람”이라고 역설했다. 다시말해, 그는 “기도와 말씀은 호혜적 관계”라고 덧붙였다.
이 대목에서 그는 마틴 로이드 존스가 설교를 위해 철저히 성령의 능력을 강조했음을 전했다. 그는 마틴 로이드 존스를 인용해, “누가복음 4:18, 사도행전 1:8에서 나왔듯, 설교자는 항상 성령의 기름부음을 의지해야한다”며 “고린도전서 2:2도 사람의 지혜가 아닌, 오직 십자가의 지혜만을 전해야 함”도 밝혔다. 따라서 그는 “복음 전하는 설교는 언제나 성령의 도우심을 의지해야 한다”고 재차 말했다.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고전 2:2,4)
논의를 확장해 그는 마틴 로이즈 존스의 성령세례를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그는 “성령세례란 중생 체험 때 성령을 받은 후, 성령에 의한 성화를 밟아간다”고 전했다. 다만 박태현 교수는 마틴 로이드 존스가 주장한 성령세례는 좀 더 다층적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마틴 로이즈 존스를 빌려 “설교자는 성령의 기름부음을 위해 성령세례를 받아야 한다”며 “성령을 받아 복음 전할 능력을 위한, 지속적 간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로이드 존스는 성령세례가 중생·성화 측면뿐만 아닌, 복음 전하는 능력을 얻는 것도 해당 된다”고 밝혔다. 물론 그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살아가는 일반 평신도 또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 부분에서 그는 “로이드 존스는 개혁 주의적 관점뿐만 아닌, 오순절 성령 운동적 관점도 같이 견지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로이드 존스를 빌려 “오순절 운동은 마가의 다락방 사건 속에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며 “지금 현재 우리와 우리 자녀들에게 지속적으로 임할 영적 체험이자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마틴 로이드 존스를 빌려, 성령의 기름부음 받는 설교를 위한 설교자의 책무를 말했다. 그에 의하면 로이드 존스는 “성령을 끝까지 구하고 찾으라”고 했다. 이어 로이드 존스는 “그분의 능력 없이는 어떤 설교도 할 수 없다"며 "성령 감동하심이 충만해질 때 까지, '찾고 구하고 또 찾을 것'”을 촉구했다. 특히 로이드 존스는 “만족하지 말고 계속 구하라”고 독려했다고 한다.
게다가 박 교수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인용해 “회중은 설교 전 항상 설교자를 위해, 이웃을 위해 기도할 것을 명시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그는 “설교자의 설교를 통해, 성령이 역사하시도록 그래서 온 회중에 은혜가 미치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로이드 존스가 성령 세례에 관심 갖게 된 연유는 무얼까? 박 교수는 “마틴 로이드 존스는 18-19세기 청교도들의 성령 체험에 감동받았다”며 “또 스스로가 1949년, 하나님의 사랑을 뜨겁게 경험했던 순간도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20세기 오순절파의 등장도 한 몫 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피터 루이스 목사는 “로이드 존스는 20세기 영국에서 성장한 두 운동, 오순절파와 개혁주의 간 양립성을 깨달았다”고 했다. 따라서 피터 루이스 목사는 “마틴 로이드 존스는 서로 대척점에 있다고 본, 오순절파와 개혁주의 간 조화를 위해 성령세례를 강조하게 됐다”고 밝혔다. 피터 루이스 목사는 마틴 로이드 존스의 장례를 주재했던 인물이다.
마틴 로이드 존스의 손자 크리스토퍼 캐셔 우드 또한 “지성의 사용과 참된 정서의 결합을 소중히 여겼다”고 전했다. 이유로 마틴 로이드 존스는 스스로를 “18세기 청교도 사람으로 여겼다”며 “이는 교리와 체험적 부흥이 같이 가는 청교도 정신을 항상 견지한 것”이라 강조했다. 다시 말해 그는 “교리적 지식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며 “사랑의 경험이 함께 불타오르는 것”을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로이드 존스는 말씀과 성령의 사랑, 둘 다 같이 가야 함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마틴 로이드 존스의 말을 빌려 “이것이냐 저것이냐가 아닌, 둘 다 같이 가야한다”고 밝혔다. 또한 박 교수가 인용한 정원태 교수는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성령론이 개혁주의 입장에서 오순절파를 소화·흡수해, 참된 성경적 성령론으로 갔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교수는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성령세례의 비판적 관점도 전했다. 그는 로이드 존스의 “성령세례가 중생이나 성화의 측면”보다 “중생 후 반복적으로 임하는 권능으로 본 시각은 개혁 주의적 가르침에서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화란 출신 신학자 겸 고신대 고재수(N. H. Gootjes)교수를 빌려 “성령세례란 성령의 내주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신자의 두 번째 단계 체험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믿음의 즉각적 결과로서 성령은 내주 한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그는 “부흥으로서의 성령세례가 로이드 존스의 핵심사상”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로이드 존스의 설교는 성령의 기름부음을 강조하면서, 청중들의 전 인격적 삶의 변화를 정당하게 추구했다”고 밝혔다.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을 궁극적으로 계시하신 하나님을 믿는 자는 하나님의 약속대로 그 믿음을 따라 성령을 선물로 받는다. 그 선물은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히 살아야 하는 책임을 주는 것이다. 설교는 특별한 체험을 강조하는 대신, 하나님의 구원 사역과 그리스도 안에서의 생활을 강조해야 한다” (고재수, ‘성령으로의 세례와 신자의 체험’ p.156-57)
결국 그는 “로이드 존스의 성령론은 부흥과 연관돼 있다”면서 “그의 설교는 항상 부흥을 바라보았다”고 했다. 더구나 그는 “로이드 존스는 ‘설교가 교회 안에서의 일로만 그치지 않고, 성도의 일상을 변화시키는 삶이 돼야함’을 말했다”고 했다.
이에 박 교수는 “로이드 존스는 오순절 파의 성령론 곧 중생 후 성령의 기름부음으로 부어지는 제 2의 축복을 다소 긍정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20세기 영국의 활기 없던 교회의 환경에서, 성령의 기름부음을 통해 부흥을 꿈꿨던 로이드 존스의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성령의 기름부음이 설교자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한 측면은 결코 무시될 수 없다”고 역설했다. 따라서 그는 “오늘 한국교회도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성령을 본 받아, 은혜의 강물이 넘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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