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저명한 여성 신학자 사라 코클리는 ‘기도, 욕망, 성’에 관하여 최근 새문안 교회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그간 에로스란 개념은 아가페로 표현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양립할 수 없다”는 전통적 가르침에 대한 반론, '이것이 본 강연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성경에서 나온 “하나님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아주소서”(마 6:9-10)와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롬 8:26)의 기도를 제시했다. 이에 그는 “이런 기도는 신적 갈망(욕망, desire)”이라며 “우리가 기도하는 모든 것을 최우선적으로 신적 갈망에 넘겨야한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그는 “우리 안에 갈망(desire)하시는 성령께 기도를 맡겨드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도는 우리 안에 이미 행해지는 무엇”이며 “성령께 맡길 때, 자연스레 하나님의 자녀 됨의 삶으로 이끌어간다”(롬8:17, 29)고 밝혔다. 따라서 그는 “우리 기도가 삼위 일체적 뿌리에 근간하고 있음”을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생명에 참예하는 기도는, 에로스적(erotic) 차원도 포함 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우리 자아가 하나님에 의해 변화되는 것”이라며 “우리 자아 깊은 곳, 에로스적(erotic) 차원마저도 하나님의 깊은 차원으로 변혁되고 정화 된다”고 역설했다.
하여 그는 “하나님의 삼위 일체적 본성이 우리 인간 욕망의 근원이자 목표”라며 “하나님께서 우리 욕망을 삼위 일체적 본성에 따라, 의도하시고 창조하셨다”고 밝혔다. 이를 그는 “현대의 삼위 일체적 욕망존재론(ontology of desire)”으로 명명했다. 더불어 그는 성령을 통해 “우리의 욕망을 그릇되고 연약한 차원”에서 “이를 성자의 형상을 닮아가도록 정화하는 것”이라 재차 말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역설적으로 ‘새로운 금욕주의’를 긍정했다. 이른바 성령께 자아를 맡겨버리는 새로운 차원의 욕망인 것이다. 즉 그는 “성적 방종과 성적 억압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을 뛰어넘어, “인간 자아를 성령께 맡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하면 “인간 존재는 하나님의 기쁨으로 채워질 것”이라며 “하나님 안에서 인간적 우상숭배를 말소하고, 인간 자아를 신적 욕망으로 재구성해간다”고 그는 긍정했다.
따라서 그는 “성령이 비뚤어진 인간마음을 깨뜨리고, 창조세계 안에서 끊임없이 흘러넘치는 무엇”이라며 “기쁨으로 타오르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하여 그는 “성령은 하나님과 인간을 삼위 일체 속에서 끈끈이 결속 시킨다”고 덧붙였다.
가령 그는 시편 27편을 제시하며 “하나님을 향한 욕망(desire)이 시편의 기본주제”라고 전했다. 이에 그는 “그간 에로스 곧 욕망은 아가페의 금욕주의에 밀려, 억압받았다”며 “그러나 기도를 통해 표출되는 우리 신앙은 기본적으로 하나님을 향한 욕망”이라고 역설했다.
또 그는 신약 마태복음 6:21 ‘네 보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도 있다’를 전하며, “예수께서도 하나님을 향한 갈망”을 강조했음을 밝혔다. 따라서 그는 “하나님 나라에 관한 예수님의 핵심 가르침은 항상 하나님 앞에 ‘진정으로’ 중요한 것에 대한 결정과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그는 ”우리가 가진 욕망(desire)은 하나님이 주신 본성“이라며 ”이는 하나님을 향한 참된 갈망과 더불어 이웃과의 관계도 행복으로 이끄는 대로 정결하게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그는 “에로스조차 하나님이 긍정하시는 창조 세계로, 하나님을 향한 본연적 갈망에서 빛이 난다”고 강조했다. 기도, 성, 욕망이 혼연일체 될 때, 삼위일체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요소라고 그는 긍정하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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