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유지될 경우 1-2년 내 가시적인 북한의 변화 목격할 것”
[미주 기독일보 김대원 기자] 제16회 북한자유주간이 지난 4일 일주일간의 여정을 마쳤다. 올해 북한자유주간 행사에서는 북한내 여성들이 주도해 시작한 장마당을 통해 시민사회가 형성되고 있다는 북한 내부의 변화와 함께 북한 고아들과 군인들의 인권 실상이 새롭게 폭로됐다. 또 미국 국무부, 재무부, 상원, 백악관 NSC 주요 관계자들과의 비공개 회의를 행사기간 동안 연속으로 갖고 김정은의 전략 및 북한 내부 사회의 변화, 주민들의 참혹한 인권 실태 등을 전달했다. 본지는 북한자유주간 주최단체인 북한자유연합 대표 수잔 솔티 여사를 만나 이번 대회에 대한 평가 및 전 세계 교회의 기도제목 등에 대해 물었다. 수잔 솔티 여사는 ‘북한 자유를 위한 운동은 악과 싸우는 치열한 영적인 싸움’이라면서 한국교회를 비롯한 전 세계가 특별히 금식하며 함께 기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다음은 수잔 솔티 대표와의 일문일답.
-지난 16년간 북한자유주간 운동을 추진해 오면서 목표했던 바는 악의 정권의 붕괴였다. 이번 북한자유주간 가운데 디펜스포럼 주최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북한 정권 붕괴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도 있었는데 이 시기가 어디까지 왔다고 보는가?
항상 북한 정권은 ‘내일’ 붕괴될 것이라고 믿고 이 운동을 해 왔다. 현재 미국이 주도한 대북제재로 인해 김정은을 비롯한 측근들은 매우 큰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 현재의 제재를 그대로 유지만 해나간다면 내부에서 김정은을 포기할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 내에서 그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때가 온다. 냉정하게 분석해 봤을 때 대북제재가 계속 유지되고 1-2년 안에 눈에 보이는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여기에 북한 내부 사회의 변화를 가져다 줄 변수가 있다면 그 시기가 더욱 빨라질 수 있는데 북한 내부의 정보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탈북자들이 이 일에 있어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
-그 동안 북한인권 실상을 꾸준히 국제사회에 알리고, 북한 주민들의 자유를 위해 한결 같은 길을 걸어왔다. 현재 강력한 대북제재가 이뤄지고 있고 북한 내부적으로는 장마당을 통해 시민사회가 형성돼 주민들이 당국의 시장 통제를 반발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그간의 많은 결실들이 있었는데 이 모든 과정들이 계획과 예상대로 진행돼 온 것인가?
지금까지의 상황을 돌아볼 때 매 순간 힘겨운 싸움이었다고 할 수 있다. 늘 예측 불가한 상황이었고 힘들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가장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미국과 한국이 한 목소리로 북한 문제를 이야기할 때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미국과 한국 정부의 협력이 있었으면 북한 자유의 시기를 더 앞당겼을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압박할 때 한국정부는 한참 햇볕정책 중이었다. 그리고 한국에 보수정권이 들어서서 북한을 압박하려 할 때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고 연임돼 북한에 대해 특별히 제재를 하지 않았다. 이제 미국에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한 대북제재에 나서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는 북한을 구제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지도자들이 북한 문제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아쉬움이 크다.
-이번 북한자유주간을 시작하며 다 같이 금식하며 기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까지의 과정 중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끼고 있는가?
물론이다. 인간적인 계획만 믿고 왔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북한 자유 운동을 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다. 황장엽 박사도 이 북한 자유 운동을 보고 하나님이 역사하심을 느낀다고 했다. 그런데 하나님의 역사가 있기 때문에 또한 사탄의 역사도 강력히 일어나는 곳이 북한 땅이라고 생각한다. 김 씨 세습 정권의 악함과 그 아래서 이렇게 오래도록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역사가 있는 만큼 사탄의 역사 또한 강력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나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고 간다.
-북한 자유 운동을 위해 한국교회나 세계교회가 해주기 바라는 역할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기도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기도하면서 동시에 금식해주기를 소원한다. 북한 자유 운동은 악한 세력과의 치열한 영적인 싸움이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을 장악하고 있는 악의 세력을 꺽기 위해서 특별히 금식기도를 해주기 바란다. 미국의 역사 가운데 크리스천들이 금식하면서 어려운 고비를 이겨나간 것을 볼 수 있는데 지금이 바로 그런 때라고 생각한다. 북한자유연합에서는 ‘북한을 위한 국제 기도와 금식의 날’을 정해서 지키고 있고 북한자유주간이 시작됐던 4월28일 하루를 금식하며 기도했다. 앞으로 북한 자유를 위해 기도하는 다른 날도 정할 것인데 한국교회와 전 세계 교회가 함께 참여해주면 좋겠다.
-북한자유주간 5일차 행사에서 북한자유연합 리더십 모임이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이번 대회와 관련, 그 어느 때보다 성과를 많이 거뒀던 대회라고 발언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어떠한 성과들이 있었는가. 또한 백악관 NSC가 북한자유주간에 참여한 탈북자단체 대표들과 스텝들을 한번에 다 초청을 했는데 이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그 동안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진행하면서 북한인권 실상에 관한 의회 증언이나 유엔 증언도 있었지만 올해는 특별히 △김정은의 전략 △북한 내 장마당 활성화와 시민사회 형성 △북한 고아 인권문제 △북한 군인 인권문제 등 4가지 주제를 상세하게 정부 관계자들과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김정은은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렸고, 여성이 어떻게 장마당을 통해서 시장경제를 만들어냈는지 설명했다. 그리고 고아원에서 인권유린을 당해 탈출한 고아들이 꽃제비가 되고 여자 고아들은 성적인 유린을 당하고 있다는 것과 북한 군인들이 구타나 가혹행위 뿐만 아니라 마을에 가서 먹을 것 혹은 물건을 훔치라는 명령을 받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렸다. 그동안 누구도 이런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새로운 사실을 드러냄으로 현재 큰 반향을 얻고 있다.
특히 백악관 NSC의 키스텝들이 북한자유주간 스텝들과 탈북자단체 대표단 전원 25명을 한번에 초청했다는 것은 큰 메시지를 준다. 당초 몇몇 핵심 관계자만 NSC에 출입하기로 했는데 전원을 초청해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을 모두 들었다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도를 나타내 준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이 북한과 두 차례나 정상회담을 하자 사람들이 과연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 북한인권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의문을 가졌는데 미국정부가 북한인권을 늘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본다. 이런 것이 이번 대회의 성과였다고 생각한다.
-하노이 회담이 결렬될 것을 예상을 했었나. 회담 결렬 이후에 북한 내부의 소요는 없었나?
하노이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함정에 빠뜨린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에도 많이 이야기했던 것이 이 ‘전략의 예술’이 ‘사기의 예술’을 이길 것이라는 점이다. 이번 하노이 회담은 전략이 사기를 이긴 트럼프 대통령만의 비즈니스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은 그 동안 미국의 반응을 보면서 굉장히 큰 기대를 하면서 하노이로 왔다. 그런데 결국 아무런 협상결과나 나오지 않음으로 인해서 김정은을 완전히 함정에 빠뜨린 것이다. 하노이 회담의 결과로서 김정은에게 많은 압력이 있을 것이다. 북한 내부에서 제재가 풀리거나 하는 큰 성과나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빈손으로 돌아옴으로 굉장히 혼란스럽고 김정은이 좋은 리더가 아닐 수 있다는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회담에 맞춰서 축하행사도 크게 하려다 다 취소되고 아무것도 못했다. 회담 결렬은 앞으로도 김정은에게 많은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북한 자유 운동을 하면서 가정적으로 많은 희생이 있는 것을 본다. 개인적인 기도제목이 있는가?
지금까지 매 순간 폭풍 속에서 걷는 것과 같았고 그 속에서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걸어왔다. 오직 하나님께만 집중하고 다른 주변적 상황에는 흔들리지 않고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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