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 수장인 국회의장에 6선의 새누리당 강창희 의원이 선출됐다.
국회는 2일 오전 19대 국회 첫 본회의를 열고 앞으로 2년간 입법부를 이끌 신임 국회의장으로 강 의원을 뽑았다.
강 신임 의장은 이날 국회 최다선(7선) 의원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무기명 비밀투표에서 전체 283표 중 195표를 얻어 찬성률은 69%를 기록했다.
이는 관례적으로 다수당 소속 의원이 별다른 반대없이 선출됐던 전례를 감안할 때 저조한 수준으로, 민주통합당 등 야당이 강 의장의 신군부 시절 전력을 문제삼아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만큼 야당 의원이 상당수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강 신임 의장은 선출 직후 수락연설을 통해 "지금 국민은 19대 국회를 기대와 우려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여야 모두 산술적 이해타산을 뛰어넘어 품격있는 정치철학과 국가관으로 서로를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국민은 보이지 않아도 보이고, 들리지 않아도 들리는 진실의 눈과 귀가 있다. 진실의 눈과 귀를 두려워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육사 출신인 강 신임 의장은 육군대 교수로 있다가 1980년 신군부 집권 후 중령으로 예편, 민정당 조직국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어 11∼12대, 14∼16대에 국회의원을 지냈고 8년의 정치적 휴지기를 거쳐 이번 4ㆍ11 총선에서 대전 중구에 출마, 6선에 성공했다. 김대중 정부 초반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강 의장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원로 자문단으로 불리는 '7인회'에 참여하는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의원으로도 꼽힌다.
국회의장은 당적을 이탈하도록 한다는 현행 국회법 규정에 따라 새누리당의 의석은 1석이 줄어든 149석이 됐다.
아울러 강 신임 의장의 사회로 19대 전반기 국회부의장 2명이 선출됐다. 여당 몫인 4선의 새누리당 이병석(경북 포항북) 의원이, 야당 몫인 4선의 민주통합당 박병석(대전 서갑) 의원을 각각 선출됐는데, 공교롭게 두 부의장 이름이 모두 '병석'이었다.
이 신임 부의장은 283표 중 245표를, 박 신임 부의장은 277명 중 271표를 얻었다.
국회는 아울러 '상임위 의원정수에 관한 특위 구성안'을 결의하고 산회했다.
이번에 선출된 국회의장과 부의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2년이지만 나머지 의장단의 경우 국회 공식 임기(2012년 5월 30일)부터 산정하는 국회법에 따라 2014년 5월 30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