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손양원 목사의 막대딸 손동연 사모가 '결국엔 사랑'을 통해, 아버지 손양원를 회고했다. 회고록 출간 기념 기자회견이 31일 오후 2시 순복음 강남교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의 대표적 순교자 손양원 목사의 막내딸, 손동연 사모는 최근 저술한 자신의 회고록 '결국엔 사랑'을 통해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가족사를 공개했다.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는 이미 장녀 손동희 권사의 '나의 아버지 손양원 목사'와 안용준 목사의 '사랑의 원자탄'을 통해 익히 알려진 바이지만, 금번 출간한 '결국엔 사랑'은 좀 더 세밀한 조명과 함께 손양원 목사와 남겨진 가족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1부에서는 막내딸의 눈으로 본, 한없는 애정과 친절을 보여준 아버지 손양원에 대한 일화들이 담겨 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다던 그 원수를 양자 삼은(손양원 목사의 두 아들 손동인과 손동신은 여순반란사건 당시 반란군에 의해 살해당했고, 손양원 목사는 이를 자백한 안재선이라는 인물을 양자삼아 그리스도의 사랑의 본을 따랐다) 이후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기록하고 있다.
책의 중반부에 해당하는 2부에서는 손양원 목사의 사모 정양순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손동연 사모는 한 인터뷰를 통해 “저는 거의 평생을 어머니와 떨어져 살았기에 어머니의 신앙이나 삶에 대해 그리 잘 아는 편이 아니”라며 “그런데 저의 간증집을 준비하며 반복되는 우연 가운데 어머니에 대한 기록들을 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실상 살아있는 순교자와 다를 바 없는 어머니의 희생적이고 타협 없는 신앙 절개를 직면하며, 큰 충격과 슬픔 그리고 아버지에 못지 않은 존경심을 품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 그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다는 확신과 함께, 이 귀한 믿음의 모범을 이 세대와 나누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꼈다”라고 2부 저술에 대한 목적을 밝힌 바 있다.
3부의 주제는 치유와 용서이다. 4세 때,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아버지의 싸늘한 주검을 마주한 저자는, 아버지를 순교시켜 죽게 했다는 울분으로 하나님을 향한 원망과 복수심의 쓴 뿌리를 안은채 반평생을 살아갔다. 그러한 저자를 하나님께서 어떻게 만나주시고 용서해 주시며 치유해 주셨는지를 기록한 치유기가 담겨 있다.
저술을 함께 도운 남편 김원하 목사는 “손 사모가 책에 기록하기도 했지만, 우리가 경험한 치유와 용서의 물결이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흘러가기를 기도하면서 이 책을 써내려갔다”며 “하나님은 정말 좋으신 아버지입니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모든 분들이 그것을 알게 되는 것이 이 책을 쓴 목적입니다”라고 말했다.
'결국엔 사랑'이라는 제목과 내용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진리에 타협하지 않고, 이웃을 사랑하기에 기꺼이 용납하고 용서하는 우리 신앙 선조들의 모습을 다시금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양원 목사의 남겨진 새로운 이야기들이 다시 한번 한국 교회 가운데 큰 도전을 일으키길 기대해 본다.
한편, 손동연 사모와 김원하 목사는 최근 활발한 간증과 찬양(손동연 사모는 전 피아노과 교수, 김원하 목사는 트럼펫 연주자 출신이다)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