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국로잔위원회는 2019년 정기총회를 26일 오전 7시 반에 온누리교회 순형홀에 열었다. 총 3부로 구성된 2019년 한국로잔위원회 정기총회는 1부 경건회, 2부 총회, 3부 강연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1부 경건회는 온누리교회 이재훈 담임목사가 눅 2:41-52을 놓고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란 주제로 설교했다.
그는 “예수를 잃어버려 다급해진 마리아에게 예수는 도리어 ‘자기 정체성이 오직 하나님께 속해 있음’을 전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마리아는 예수를 12년 동안 양육하면서, 그가 하나님의 아들임과 십자가를 지기 위해 이 땅에 오셨음을 망각했던 것 같다”며 “여전히 내 자식이라는 울타리로 가두려는 육신의 정을 예수는 단호히 끊으신다”고 밝혔다. 하여, 그는 이 사건으로 마리아는 예수는 내게 순종해야 할 자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로서 존중하며 하나님께 맡겨야 할 순종을 배우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마리아는 피상적으로 알았던 예수에 대한 지식이, 이 사건을 통해서 더 깊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그는 “사회 복음, 영혼 구원을 구분하지 말고, 마치 예수를 이념의 잣대로 구분해 한 단편을 전부인 것처럼 확대하는 해석 했던 모습이 우리에게 있을 수 있다”며 “이는 마리아가 예수를 알았던 피상적 지식의 모습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CEO의 모습, 해방신학자의 단편적 모습이 아닌, 로잔 언약은 온전한 예수의 모습을 더 아는데 목적이 있다”며 로잔위원회의 지향점을 설명했다.
2부 총회는 한국로잔위원회 위원장 이재훈 온누리 교회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2019 사업보고, 2018 회계보고, 로잔교수연구회 보고(영남신학대 안승오 교수), 로잔동아리 보고(장신대 장원석 학우)에 이어, 중앙위원 선출 시간 등이 있었다.
3부에는 선교적 대화란 주제로, 조샘 인터서브코리아 대표가 ‘로잔 문서에 나타난 선교 이해’란 주제로 강연을 전했다. 그는 “1974년 로잔언약은 복음 전도에 주안점을 두었다”며 “그러나 점점 복음전도에서 하나님 나라 선교로 변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변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바라는 인간은 변한다”며 “다만 로잔 언약은 전체 교회의 목소리를 집결시키고 힘을 모으는 구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그 의미를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40년 동안 로잔 언약은 변화했는데, 1974년 스위스 로잔, 1989년 필리핀 마닐라, 2010년 남아공 케이프타운 선언으로 그 추이는 변화 했다”고 덧붙였다.
로잔 운동의 강점을 전했다. 그는 “현장에 기초한 선교사들 간 풀뿌리 대화, 깊은 우정, 성찰이 존재 한다”며 “로잔 선언식에 모여 소속 선교사들이 5년 간 깊은 대화를 통해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가령, 그는 “2010년을 기점으로, 작년 2018년 보고서를 출간했다”면서 “주로 복음, 교회, 세상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축으로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빈도 분석을 통해 본 결과, ‘복음, 교회, 타문화권, 글로벌 이슈, 사회적 변혁’이 주요 키워드였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주로 1차 로잔 선언, 2차 로잔 선언으로 가면서 복음의 빈도수가 많았다”며 “여전히 변함 없는 이슈가 바로 ‘복음’”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1, 2차 로잔 언약 보다 3차 로잔 언약은 사회적 구조 문제에 좀 더 집중하는 걸 보게 된다”며 “또 ‘종교’에서 ‘지역’으로 선교 방법론이 바뀌는 양상을 띈다”고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로잔은 복음주의적 애큐메니칼을 본질로 하고 있다”며 “교회 협력-애큐메니칼의 빈도수는 3차 로쟌 언약으로 가면서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그는 “애큐매니칼-복음주의, 오순절 교회가 어쩌면 선교의 두 축”이라며 “여전히 오순절 운동은 결여 된 측면이 강하고, 북반구 중심 선교”이라고 전했다. 로잔언약에서 선교사들이 체감한 한계를 지적한 셈이다.
한편, 그는 로잔 언약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성찰했다. 그는 “4영리 복음을 계속 주장하면, 문제는 바울이 사도행전 28장에서 강조한 ‘예수와 하나님 나라’를 놓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예수는 복음의 순수성을 뜻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레토릭(rhetoric)과 그 의미는 다양하고 풍부하다”며 “결국 신학교나 중앙조직에서 수직적 하강의 소통이 아닌, 현장에 있는 사람과 풍성한 커뮤니케이션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샘 선교사 강연에 앞서, 이대행 선교한국 대표 선교사는 “젊은이들의 선교는 열정이 있지만 방향을 잃으면 지속되기 어렵다”며 “선교한국은 선배 선교사들의 목소리 및 경험담을 모아, 젊은 대학생 선교에 방향 설정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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