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지난 12월 초, 중국 정부는 청두 시(市) ‘이른 비 언약교회’를 급습했다. 이 과정에서 정신적, 신체적으로 심하게 시달린 여성 기독교인이 지난 1월 4일에 유산하고 말았다.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 12월 9일에 침대에 누워있다 강제로 경찰서로 끌려가 심문받았다. 이후에도 그녀는 계속 경찰에게 괴롭힘을 당했는데, 결국 지난 1월 5일 심각한 하혈을 일으켰고 교인들이 이를 발견했다. 유산했을 때 그녀는 임신 10주차였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그 어머니는 친형에게 살해된 성경의 인물을 따라, 그 아기 이름을 아벨이라고 짓기로 했어요”며 “아벨이 가인에게 살해된 것처럼 그녀의 아기인 아벨은 가인처럼 야만적이고 잔인한 중국 공산당에게 살해당했다”고 전했다.
아이를 잃은 뒤에 그녀는 ‘길 위에(On the Way)’라는 시를 썼다. 이 시에서 그 어머니는 하나님이 아벨을 천국으로 데려가셨고, 자신을 포함한 다른 사람 모두는 저 천국으로 아벨을 만나러 가는 길 위에 있다고 표현했다.
이에 현숙 폴리 대표는 “아벨은 2019년 첫 번째 중국인 기독교 순교자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그는 “2018년이 시작되었을 때 수평선 저 멀리 핍박이 어렴풋하게 보였는데, 2019년은 가혹한 핍박 한 가운데서 시작되었다”며 “그럼에도 중국 교회는 여전히 굳건히 서 있습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교회에 기도할 뿐 아니라 물질적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중국은 교회를 탄압하여 자식에게서 부모를 빼앗고, 기독교인 학생들에게 고등 교육을 받을 기회를 주지 않고, 부모와 자식의 목숨 둘 다 앗아 간다”고 전했다. 때문에 그는 “한국 교회는 스스로 가인과는 다르게, 우리 형제인 중국 교회를 지키는 자”라며 “이 어두운 시대에 중국 형제자매를 지원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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